[앵커]

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83명이 숨졌고, 실종자는 수백 명에 달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수색 작업이 본격 진행되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 화재 현장에 급파된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지윤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까맣게 탄 건물을 보실 수 있으신데요.

불은 이제 모두 진화된 상태지만 건물 사이사이로 여전히 연기가 새어나오는 모습입니다.

화재 현장 주변은 메케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파트 주변은 소방차와 구급차 등이 총출동한 상태인데, 날이 밝아오면서 구조, 수색 작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3시쯤 홍콩 북부 32층짜리 주거용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8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는데요.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 상태인 만큼 인명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화재는 홍콩 반환 후 최악의 화재참사이자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됐습니다.

전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에 불이 났는데요.

4개 동은 10시 만에 진화됐고, 나머지 3개 동은 어제(27일)저녁이 돼서야 불길이 잡혔습니다.

홍콩 당국은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는데요.

현재 주민 약 900명이 인근 학교 등 임시 대피소 8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화 작업을 위해 주변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이 지역 학교 5개는 휴교했는데요.

다음 달 7일로 다가온 홍콩 의회 선거 관련 유세 활동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앵커]

이 기자, 이번 화재가 이렇게 대형 참사로 이어진 원인은 뭡니까?

[기자]

네,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먼저 1년 넘게 이어진 아파트 보수 공사로 인한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으로 불이 번지면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는데요.

홍콩 정부는 올해 초 대나무 비계를 공공사업에서 50%로 사용을 제한했지만, 올해만 관련 화재가 3건이 발생했습니다.

화재에 매우 취약한 스티로폼도 건물 곳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주민들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도 현지 언론에 전했습니다.

화재가 난 아파트가 홍콩 특유의 밀집형 건축물이라는 점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홍콩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인데요.

공사 작업자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던 만큼, 담뱃불 같은 '불씨' 관리가 면밀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콩 경찰은 '형사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범죄 혐의점을 찾아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현장연결 홍수호]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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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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