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년 전 오늘, 우리 국회는 재빨랐고, 또 용감했습니다.
신속한 '계엄 해제'를 이끌어 낸 국회 앞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붙게됐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국회 곳곳엔 그날의 '상흔' 역시 깊게 박혀있습니다.
박현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려앉은 운동장입니다.
저도 당시 이곳에 있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1년이 지났지만 당시 흔적은 여전히 국회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꼭 1년 전 오늘, 겨울밤 공기를 찢으며 국회에 내려앉은 헬기, 민의의 전당이 군홧발에 짓밟혔습니다.
<현장음> "막아! 막아! 다쳐, 다쳐! 이러면 안돼!"
2024년 대한민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 상황에서, 가장 먼저 냉정함을 찾은 건 국회였습니다.
우원식 의장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담을 넘어 속속 본회의장에 집결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 제1당의 원내대표인 제가 앞장을 서야한다라고 하는 그 책임감, 그 의무감… 계엄 해제를 해야된다, 그 생각만 오로지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전혀 두려움 없이 담장을 넘었구요. 얼굴로 떨어지게 되면서 얼굴에 찰과상도 입고 살점도 떨어져 나갔지만 아픈줄 모르고…"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그날밤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위쪽으로 군헬기가 떠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에게 체포가 되거나 내지는 저격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 나뭇길 사이로 낮은 자세로 진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족들을 뒤로하고 집에서 나오는 그 찬 겨울의 감정이 지금도 생각하면 복잡합니다"
비슷한 시각, 계엄군의 국회 진입도 이뤄졌습니다.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은 이 곳을 통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의원 보좌진과 정당·국회 직원들이 문을 봉쇄하며 필사적으로 막아섰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이 곳은 지켜냈는데, 국회엔 계엄의 밤, 그날의 흔적이 아직도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계엄군'은 인근 창문을 깨고서야 본관에 진입했는데, 당시 '비극적 역사'의 한 단면 역시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차디찬 총구를 맨손으로 틀어쥐며 계엄군을 막아선 젊은 정치인도 있었습니다. 그의 기억 속에 지난 1년은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안귀령 / 대통령실 부대변인> "현장에는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기 떄문에 제가 주목 받았던 게 있다면 조금 송구스럽고 민망한 마음이 드는데 내란 저지부터 그리고 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는데까지 국민읳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서 함계했으면 좋겠고,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헬기가 내려 앉았던 국회 운동장엔 새 잔디가 깔렸고, 우 의장이 '월담' 했던 곳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붙인 '팻말'이 붙었습니다.
깨지고 부숴졌던 출입문은 새 모습을 갖췄고, 계엄군 사이로 소화기 분말이 흩날렸던 복도도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계엄군과 보좌진이 대치했던 로텐더홀에서는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정면에는 이 표지석도 새롭게 생겼습니다. 계엄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우리 국회가 동시에 정치 발전의 최일선이 되는 날도 기대해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현우(hwp@yna.co.kr)
1년 전 오늘, 우리 국회는 재빨랐고, 또 용감했습니다.
신속한 '계엄 해제'를 이끌어 낸 국회 앞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붙게됐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국회 곳곳엔 그날의 '상흔' 역시 깊게 박혀있습니다.
박현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계엄군 헬기가 내려앉은 운동장입니다.
저도 당시 이곳에 있었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내겠다고…
1년이 지났지만 당시 흔적은 여전히 국회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꼭 1년 전 오늘, 겨울밤 공기를 찢으며 국회에 내려앉은 헬기, 민의의 전당이 군홧발에 짓밟혔습니다.
<현장음> "막아! 막아! 다쳐, 다쳐! 이러면 안돼!"
2024년 대한민국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비현실적 상황에서, 가장 먼저 냉정함을 찾은 건 국회였습니다.
우원식 의장뿐만 아니라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담을 넘어 속속 본회의장에 집결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야당, 제1당의 원내대표인 제가 앞장을 서야한다라고 하는 그 책임감, 그 의무감… 계엄 해제를 해야된다, 그 생각만 오로지 있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전혀 두려움 없이 담장을 넘었구요. 얼굴로 떨어지게 되면서 얼굴에 찰과상도 입고 살점도 떨어져 나갔지만 아픈줄 모르고…"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는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일부 의원들은 그날밤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위쪽으로 군헬기가 떠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진입하는 과정에서 군에게 체포가 되거나 내지는 저격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 나뭇길 사이로 낮은 자세로 진입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족들을 뒤로하고 집에서 나오는 그 찬 겨울의 감정이 지금도 생각하면 복잡합니다"
비슷한 시각, 계엄군의 국회 진입도 이뤄졌습니다. 헬기에서 내린 군인들은 이 곳을 통해 본관 진입을 시도했고, 국회의원 보좌진과 정당·국회 직원들이 문을 봉쇄하며 필사적으로 막아섰습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이 곳은 지켜냈는데, 국회엔 계엄의 밤, 그날의 흔적이 아직도 이렇게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계엄군'은 인근 창문을 깨고서야 본관에 진입했는데, 당시 '비극적 역사'의 한 단면 역시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차디찬 총구를 맨손으로 틀어쥐며 계엄군을 막아선 젊은 정치인도 있었습니다. 그의 기억 속에 지난 1년은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안귀령 / 대통령실 부대변인> "현장에는 저보다 더 용감한 분들이 많이 계셨기 떄문에 제가 주목 받았던 게 있다면 조금 송구스럽고 민망한 마음이 드는데 내란 저지부터 그리고 민주 헌정질서를 회복하는데까지 국민읳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서 함계했으면 좋겠고, 저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헬기가 내려 앉았던 국회 운동장엔 새 잔디가 깔렸고, 우 의장이 '월담' 했던 곳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이 붙인 '팻말'이 붙었습니다.
깨지고 부숴졌던 출입문은 새 모습을 갖췄고, 계엄군 사이로 소화기 분말이 흩날렸던 복도도 평온함을 되찾았습니다.
계엄군과 보좌진이 대치했던 로텐더홀에서는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회 정면에는 이 표지석도 새롭게 생겼습니다. 계엄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우리 국회가 동시에 정치 발전의 최일선이 되는 날도 기대해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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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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