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수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엔 고환율 환경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복제약을 만드는 제약사의 사정은 다릅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누적 기술 수출 규모는 약 20조 3,900억 원.

이전 최대 실적인 2021년 약 13조8천억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기술 수출을 이끈 동력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신약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찾는 ‘플랫폼 기술’.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제는 라이센스 아웃(기술 수출)이 자연스러운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특히) 플랫폼 기술이 계속 확대 재생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약물이 뇌혈관장벽을 침투하게 돕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가 대표적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 4조 1천억 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 수출 계약 이후, 지난달엔 3조 8천억 원 수준의 기술 수출을 추가로 따냈습니다.

또 암세포를 조준해 사멸시키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 ‘ADC' 분야와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 분야 등도 우리 기업들의 기술 수출에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이 기업들은 통상 계약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최근 이어진 고환율 기조에서도 수혜를 봤습니다.

반면, 원료 의약품을 수입해 복제약을 만드는 제약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원료 의약품 자급률은 31%.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환율은 고스란히 원료 의약품 수입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수입원료 가격상승분을 건강보험 약가 체계상 제품값에 즉각 반영하기도 쉽지 않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환율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기술 수출 위주의 바이오기업과 수입 원료 비중이 높은 전통 제약사 사이 희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그래픽 이은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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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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