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지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자금줄에 대한 수사 속도를 바짝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23일)은 통일교 본부의 회계 흐름을 들여다봤던 전 총무처장 조 모 씨를 참고인 조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최지원 기자.

[기자]

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경찰이 본격적으로 통일교의 자금줄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전담수사팀은 오늘(23일) 오전 통일교의 전 총무처장 조 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 씨는 통일교의 자금흐름을 책임지는 회계라인 중 한 명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아래에서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통일교의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 씨에게도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교단 재정의 지출 명목 등에 대해 캐물을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어제(22일) 통일교 본부의 재정국장을 맡았던 이 모 씨 역시 참고인 소환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씨는 회계 결재라인 중 1명이자 최초 진술을 내놓은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이 씨가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통일교 행사와 관계없는 별도 '전표'를 작성해 교비를 받는 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 씨와 한 총재 개인 금고를 관리하던 '금고지기' 김 모 씨를 불렀습니다.

핵심 피의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는 만큼, 자금줄을 쥐고 있던 이들을 차례로 불러 자금 흐름을 명확히 밝혀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은 한학자 총재 2차 접견조사를 예고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추가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일(24일) 서울구치소로 가서 지난 17일에 이어 두번째 접견조사에 나섭니다.

최초 진술을 내놓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역시 함께 접견조사할지 주목됩니다.

여기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언급된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역시 소환대상인데요, 아직 이 두 명의 전직 의원들에 대해선 소환일정이 따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전 장관의 재소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통일교 측이 전 의원을 만났다고 한 날의 천정궁 출입 기록을 비교해 전 의원의 행적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학자 총재를 대상으로 작성한 특별보고 문건에 전 전 장관이 최소 7차례 등장하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2명의 전직 의원들의 경우 공소시효가 아직 남았지만,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 따르면 전 전 장관의 경우 2018년 금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이달 말까지가 됩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전 전 장관에게 적용된 혐의를 밝혀내는 데 우선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에서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현장연결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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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jiwon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