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에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다른사람의 가상자산을 가로챈 외국인 해커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즈' 정품 인증 프로그램을 위장했는데, 피해액만 총 17억원에 달했습니다.

송채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로 체포하겠습니다."

경찰에 양팔이 붙들린 외국인 남성이 기내를 빠져나옵니다.

영상 속 남성은 리투아니아 국적의 해커 20대 A씨로,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해 수억원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A씨는 피해자들이 소프트웨어 '윈도우즈'의 정품 인증을 받기 위해 다운받은 불법 파일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유포했는데, 피해자가 제3자에게 보내는 가상자산의 수신주소를 본인의 주소로 바꿔치기 해 피해금을 가로챘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20년부터 약 3년간 A씨가 빼돌린 금액은 모두 17억 원.

한국인 8명도 총 1천 6백만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2020년 8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범행수법 등을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2월 리투아니아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해 A씨의 주거지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압수했고, 우리 경찰의 인터폴 적색 수배 사실을 모른 채 조지아로 입국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법무부가 조지아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서 수사 개시 5년 4개월 만에 A씨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선 불법 프로그램 사용을 피하고 정품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우현 /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 "악성 프로그램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출처가 불분명한 프로그램은 주의해야 합니다."

또 국경을 넘나드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서는 각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엄정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송채은입니다.

[화면출처 경찰청]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이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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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cha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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