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당국의 개입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1,400원 선을 웃돌며 고공행진 중인데요.

고환율 흐름은 주요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산업계에도 큰 부담이어서 기업들의 내년 경영 전망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재인 철광석과 석탄을 전량 수입하는 철강업계는 고환율에 계속 비상입니다.

달러로 결제하는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생산 비용은 더욱 커졌지만,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 증가된 비용만큼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철강·금속산업)> "원료를 수입해서 다시 국내·해외로 수출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연히 원료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철강산업 자체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 부담 요인일 수밖에 없죠."

수익성 저하로 가뜩이나 위기에 놓인 석유 화학 업계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주요 정유사는 연간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달러로 수입하는데, 환율 상승은 원료 비용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고환율은 주요 기업의 내년 경영 전망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 150곳의 과반은 내년 경영 여건이 "어렵다"고 답했는데, 최대 경영 리스크 대외요인으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꼽았습니다.

환율이 치솟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변동 폭이 나날이 커진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고환율은 물가 상승을 자극해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큽니다.

<박용민 /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조사팀장> "높은 수준의 환율이 계속 유지되다보면 수출 경쟁력에서는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물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투자 비용도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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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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