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워싱턴D.C. 케네디 센터 이름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바뀐 이후 예술가들의 공연 거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케네디 가문에서는 서른다섯 살 외손녀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면서 '케네디가의 비극'이 또 한 번 재연됐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베테랑 재즈 앙상블 '더 쿠커스'가 신년 전야 공연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자유에 대한 투쟁에서 탄생한 재즈의 정신을 언급하며 트럼프·케네디센터에 서기를 거부했습니다.

앞서 센터 20년 전통의 성탄 전야 '재즈 잼' 공연이 당일 취소된 데 이어 예술계의 트럼프·케네디센터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내년 40주년 공연을 준비하던 현대무용단 '더그 바론 앤드 댄서스'와 뮤지컬 '해밀턴' 제작진도 수천만원 손실을 감수하며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센터 이름을 트럼프·케네디로 바꾼 것이 예술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주장으로, 시민 사회 내 반발도 여전합니다.

<앤드루 하워드 / 미국 워싱턴D.C 시민> "건물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워싱턴에서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바로 오늘이요. 우리 개조차 화가 났습니다."

센터 측은 공연 취소 사태에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예고했고, 미 민주당은 의회 승인 없는 센터 개명에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

센터 이름을 둘러싼 논란 와중에 케네디 가문에는 비보가 또 전해졌습니다.

케네디 전 대통령 외손녀인 환경 기자 타티아나 슐로스버그가 35세를 일기로 투병 중 숨졌습니다.

타티아나는 출산 직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사실과 시한부 판정을 받았음을 지난달 공개한 바 있습니다.

<타티아나 슐로스버그 /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외손녀>(지난 2013년) "민주주의와 입헌 정치의 성지인 (영국) 러니미드에 추모비가 세워진 것은 저희 가문에 더할 나위 없는 영광입니다."

생전에 타티아나는 가문의 신념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한 친척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부끄러운 존재"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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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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