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던 경남 밀양 산불이 발생 20시간여 만에 주불 진화를 마쳤습니다.

야간 진화의 어려움 속에서도 총력 대응이 이어졌는데, 전문가들은 대형 산불 위험이 여전하다고 경고합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를 내뿜으며 능선을 따라 불길이 무섭게 번집니다.

산불은 주말인 23일 오후 4시 10분쯤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일몰 무렵 발생한 데다 강풍까지 겹치면서 초기 공중 진화에 제약이 컸습니다.

<박은식 / 산림청장 직무대리> "일몰쯤에 산불 발생으로 초기 공중 진화시간이 제한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남쪽 지역 화선을 중심으로 민가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고 인명보호 필요성이 높아서 야간 진화를 적극적으로…"

밤사이 지상 인력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불길이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서 인근 요양병원과 민가로 번질 우려도 커졌습니다.

주민 15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날이 밝자 헬기 30여 대와 인력 800여 명이 투입되며 진화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산불 발생 20시간여 만인 24일 낮 12시 30분, 산림당국은 주불 진화 완료를 선언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극심한 건조 상태 속에서 발생했습니다.

<이재철 / 경남도 환경산림국장> "(경남지역) 강수량이 1월~2월 한 20~30mm 정도 됩니다. 근데 금년에는 0.4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건조하다보니까…"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빠르게 번졌던 불길은 집중 진화와 단비 속에 마침내 잡혔습니다.

하지만 봄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줄어든 만큼, 작은 불씨 하나도 또 다른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숲 환경 자체도 대형화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문현철 /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 "연료물질로 가득한 숲 환경이다.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고 잡목이 우거져있다, 그다음으로 임도가 전혀 없어서 지상진화대원 투입이 아주 어려워서…"

대형 산불을 막는 가장 강력한 대책은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이라고 강조합니다.

영농부산물 소각 행위 등 봄철 야외에서의 불씨 취급을 자제하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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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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