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합뉴스TV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산업안전 기획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 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의 모범 사례를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요.

어제 전해드린 것처럼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산업안전 강국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뼈아픈 참사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 사고를 계기로 스웨덴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변화의 계기가 된 현장을 신선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51년 전 2월의 어느 날, 눈 덮인 작은 도시 티다홀름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성냥 공장에서 일하던 46명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화마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안냐 프레스토/티다홀름 박물관 학예연구관> "가장 어린 소녀는 11살 정도였는데, 그것보다 더 어린 소녀도 있었을 거라는 주장도 있죠."

<현장음> "저기 나무 두 그루가 있는 곳까지가 희생자들이 묻혀있는 곳이에요."

시작은 성냥곽을 만들던 한 여성이 떨어뜨린 작은 불씨였습니다.

불씨는 금세 공장을 삼킬 듯 타올랐습니다.

하지만 재앙은 따로 있었습니다.

<안냐 프레스토/티다홀름 박물관 학예연구관> "출입구는 1개였고 창문들이 있었지만, 추운 2월이라 창문이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열 수가 없었어요."

<안냐 프레스토/티다홀름 박물관 학예연구관> "불이 순식간에 확산하면서, 공포에 질린 여공들이 모두 문을 향해 우르르 달려갔죠. 하지만 불행히도 문은 안쪽으로 열리는 구조였던 거예요. 문을 향해 모두 몰려든 상황이라 열 수가 없었고, 눈깜짝할 새 연기가 가득 찼어요. 연기로 모두 목숨을 잃은 거죠."

타버린 곳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지만, 공장 일부가 박물관으로 변해 방문객들에게 그 날의 기억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울리 플로리드/박물관 직원·참사 생존자 증손녀> "모두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았지만, 막 입관하려던 찰나 숨을 쉬셨다고 해요. 모두 놀라 병원으로 옮긴 끝에 살아남게 되셨죠."

참사의 고통은 컸지만 스웨덴이 산업안전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각종 법과 규정이 갖춰지기 시작한 겁니다.

피해를 키운 '안으로 여는 문'도 금지됐습니다.

<안냐 프레스토/학예연구관> "여러 규제들이 바뀌었고 새로운 법도 마련됐죠.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피가 용이하도록 (모든 공장은) 문이 밖으로 열려야 한다는 거예요."

특히 산재 예방을 위한 국가와 사업주의 책임을 제도화했습니다.

1889년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최초의 법이 제정됐고, 근로감독 기관도 생겨 현재 근무환경청의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공장 화재는 종종 발생했지만,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참사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이 산업안전에 대한 각별한 인식을 갖게 된 배경에는 이같은 참사에 대한 집단적 기억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억은 확실한 제도 개선과 재발 방지로 이어졌습니다.

스웨덴 티다홀름 박물관에서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열]

[영상편집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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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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