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길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도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폭등한 유가가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길도 꽉 막혔습니다.

이에 국제 유가도 들썩이는 모습입니다.

WTI 가격은 하루 만에 8.5% 폭등해 배럴당 81달러를 넘겼는데,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유가 폭등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5일)> "유가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임박했으며, 석유 가격은 상당히 안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내놓은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나 해운사 대상 보험 지원 등의 유가 안정 대책이 소용이 없자 추가 조치를 꺼내든 겁니다.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행정부는 휘발유세를 일시 유예하는 카드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의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데다 정유사와 주유소가 이를 즉각 가격에 반영할지 미지수인 만큼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미군을 동원해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방어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가 비상 원유 비축분을 풀거나, 심지어는 미 재무부가 직접 원유 선물 거래에 뛰어드는 초강수 시장 개입 방안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이 직접 원유 시장에 개입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백악관이 이처럼 다급하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이후 줄곧 유가 하락을 주요 경제 성과 중 하나로 내세워 온 만큼, 물가가 선거판을 흔드는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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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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