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이달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앞둔 중국의 셈법도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예, 베이징입니다.)

당장 다음주 미중 무역대표들이 정상회담 의제 논의에 나선다는데, 중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예,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최대 4주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베이징 정상회담 직전까지 중동 변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환대할지, 거리를 둘지 난감한 선택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중국과 가까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군사적으로 타격하면서 베이징의 외교적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중국은 군사행동 중단과 주권 존중을 강조하면서도 대미 비판 수위는 조절하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러우친젠 전인대 대변인은 "미·중이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자 현실의 필요"라며 협력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또 소통 채널을 확대해 협력 공간을 넓히겠다며 관계 안정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갈등과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리펑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다음 주 파리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어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죠.

이란이 중국의 에너지 협력과 일대일로 전략 핵심 파트너인 만큼 이번 타격이 중국 중동 전략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우방 리스크와 정상회담 실리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에 놓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배경이 석유 시장 장악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가 원유 조달 전략도 흔들리고 있는데, 미국은 노골적으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요구하는 모양새네요.

[기자]

중국 관영 CCTV 산하 싱크탱크 진딩즈쿠의 천정 박사는 미국의 최대 목표가 이란 석유 통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이 세계 3위 석유 매장국인 만큼 전황에 따라 미국이 생산이나 수출을 제한해 세계 석유 공급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중국 경제학자 런쩌핑도 SNS에서 이번 공격을 "핵 문제 명분 뒤에 숨은 자원 전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 제재국 원유를 낮은 가격에 확보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까지 압박하면서 중국의 저가 원유 공급망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 해상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구매하는데, 이는 중국 해상 원유 수입의 약 13%를 차지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중국에 러시아·이란산 대신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 확대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과의 통화에서 미국산 석유 구매 문제를 언급한 바 있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중동 특사 파견 방침을 밝히며 긴장 완화와 중재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군사행동 중단과 대화 복귀를 촉구하며 중동 충돌의 에너지 리스크 확산을 차단하려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이 이란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빠른 탈출을 독려하는 가운데, 한 때 이란 탈출 항공권이 6억원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중국산 방공망 성능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죠.

[기자]

예, 현재까지 이란에 있던 중국인 약 3,470명이 대피한 것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이란 체류 중국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안전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대피령 이후 이란 주변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이 최대 300만 위안, 약 6억 원까지 치솟았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번 공습 과정에서는 이란에 배치된 중국산 방공망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스텔스기 탐지 능력을 홍보해온 중국산 YLC-8B 레이더와 HQ-9 계열 방공 시스템이 실전에서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도 중국산 JY-27A 레이더가 미군 항공기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죠.

연이어 실전에서 기대만큼 성능을 보이지 못하면서 중국 방공 레이더가 '깡통 레이더'라는 비판에도 직면했습니다.

이란 사태의 군사적 파장이 중국 방산 수출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이란 사태 속에서 열린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 양회에서는 중국이 35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4.5~5%로 제시했습니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 목표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리창 총리는 세계 경제 둔화와 수요·공급 불균형 등 경제 여건 악화를 언급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관세 압박과 이란 사태로 인한 에너지 변수까지 겹쳤다는 설명입니다.

중국은 재정적자를 GDP 대비 4%로 확대하고 초장기 국채 발행으로 내수 부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지급준비율과 대출우대금리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AI·반도체·양자기술·6G 등 첨단 산업 중심 기술 주도 전략이 제시됐습니다.

이는 기술 자립을 넘어 글로벌 기술 경쟁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한 정책입니다.

중국은 국방 예산도 6년 연속 약 7% 늘리며 군 현대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전략 경쟁 속에서 경제 구조 전환과 군사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영상편집 박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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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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