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드 픽&톡 시간입니다.

국제부 김지수 기자와 이란 전쟁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앵커]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죠?

[기자]

네,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인 88인 전문가회의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군과 사법부·국영방송 등을 통제하는 대통령보다 상위에 있는 존재입니다.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에 대한 통제권도 갖게됩니다.

올해 56세인 모즈타바는 막후 실세 인사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정보기관 내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슬람 신정 체제를 떠받치는 무력 조직인 혁명수비대는 즉각 새 지도자에 '완전한 복종'을 맹세하고 지시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앵커]

이란은 나라의 존립을 건 전쟁 중이라는 비상상황이죠.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선출은 어떤 선택이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현재 이란의 신정체제는 1979년 이란 혁명에서 미국이 지원한 팔레비 세습 왕정에 대한 국민적 저항에 힘입어 탄생했습니다.

이에 모즈타바 역시 또다른 '세습' 정권이라는 모순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2024년 하메네이는 아들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아버지 하메네이의 죽음을 적에 의한 순교로 보고 왕조적 세습이 아니라 순교자 정신을 계승했다고 강조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저항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이란이 전쟁을 치르는 구심점인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위시한 군부가 압박한 결과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죠.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드런낸 적도 있는데요.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에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미국은 아직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모즈타바 선출이 미국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용납 불가 의사를 밝힌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향한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지금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고, 이란 지도부는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결국 누구나 죽게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요.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다는건데, 역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나중에 할 수도 있는 일이죠. 지금은 안 하지만, 나중에 할지도 모르죠"

미국이 직면할 수 있는 핵심 난관의 하나로 고농축 우라늄이 분산된 뒤 영구적으로 은닉될 수 있다는 점을 꼽기도 하는데요.

이에 이란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실제 작전은 이란군의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판단될 때만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택이 이번 전쟁에서 미국에 쉽사리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이 커 보입니다.

결국 관건은 전쟁 종식 시점일텐데요?

[기자]

네, 이란이 대미 강경파 지도자를 선택한 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와 주변국 겨냥 공세를 이어가 국제 경제에 혼란을 초래해 오히려 장기전으로 몰고 가기 어렵게 하겠다는 구상일 수도 있습니다.

또 개전 직후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던 '참수 작전'이 모즈타바를 겨냥해서도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리는데요.

다만, 이란도 이번에는 폭격이나 특수부대 투입을 예견하고 대비할 터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인터뷰에서 전쟁 종료 시점과 관련해 네타냐휴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이 고려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전황도 한번 살펴 볼까요.

이란 전쟁이 10일째 이어지면서 난타전으로 격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중동 곳곳에서는 지상전도 속출하고 있죠?

[기자]

네,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은 인접 걸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에서도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바레인에선 해수 담수화 시설까지 파손됐는데, 식수를 담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입니다.

지상전도 속출해 이란의 대표적 대리 세력인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 이스라엘군이 침투하면서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이란 세력의 또다른 근거지인 이라크 내에서는 주둔한 미군과 현지 무장세력의 교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폭격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전역이 독성 연기에 휩싸이고 '기름비'까지 내렸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인건가요?

[기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이란 테헤란 인근 석유 저장 시설들이 연쇄 폭발한 여파입니다.

석유 저장 탱크 폭발로 방대한 유독 가스와 검은 연기가 분출되면서 테헤란 상공의 햇빛이 차단됐고, 낮 시간인데도 자동차들이 전조등을 켜고 주행해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말씀하신 검은색 '기름비'까지 내렸습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번 폭발로 "상당량의 독성 탄화수소, 황 및 질소 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시설이 탄도미사일 추진제 생산 등에 활용됐다며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화학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앵커]

중동 지역 외에서도 충돌 사태가 빚어지고 있죠.

미국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도 반 이슬람 시위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기자]

네, 뉴욕 맨해튼에 있는 시장 관저 앞에서 상반된 성격의 두 시위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 시장은 최초의 무슬림 시장입니다.

반이슬람 시위에는 "이슬람의 뉴욕시 장악을 막아라"란 구호가 나왔고, 맞불 시위대도 "나치를 뉴욕에서 몰아내라"며 충돌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폭발물을 던진 남성을 포함해 6명이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8일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도 폭발이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행위가 이란 전쟁과 관련한 테러 행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범인 추적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국제 유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잇따라 시설 가동을 멈추면서,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었죠?

[기자]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이 본격화 하면서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국제유가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와 브렌트유가 전장 대비 15% 가까이 올랐는데요.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부여했던 유예기간이 지난 주말로 끝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이란 전쟁 상황, 지금까지 국제부 김지수 기자와 짚어봤습니다.

김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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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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