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케이크'(Wedding cake)와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등 1950∼6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낸 팝 가수 코니 프랜시스가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랜시스의 홍보 담당자 론 로버츠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프랜시스가 전날 밤 운명했다고 알렸습니다.

사망 장소나 원인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프랜시스는 2주 전 팬들에게 자신이 골반 골절에 따른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근황을 전한 바 있습니다.

고인은 가수로서 유연하고 편안한 보컬 스타일에 호소력 짙은 목소리,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소화하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올드 스탠더드를 비롯해 로큰롤, 컨트리 음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으며, 이탈리어와 스웨덴어 등 10여 개 외국어로 음반을 발매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1958년부터 1964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가수로 팝 무대를 주름잡았으며, 통산 4천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 전성기 동안 16곡을 빌보드 톱10 차트에 진입시켰습니다.

그의 곡 중 '웨딩 케이크'는 윤형주·송창식이 듀오 '트윈폴리오' 시절 번안해 부르면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프랜시스의 전성기는 1964년 영국에서 건너온 비틀스의 돌풍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1974년 한 공연장 인근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코 성형수술로 목소리를 잃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1980년대 후반 목소리를 되찾고 녹음과 공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그는 생전 네 차례 결혼했고, 네 번 모두 이혼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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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