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결혼식 영상 [SNS 'X' 갈무리]유출된 결혼식 영상 [SNS 'X' 갈무리]


이란 최고위층 딸이 히잡을 벗은 채 행진하는 모습이 촬영된 '초호화 결혼식' 영상이 유출되면서 이란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20일(현지시간) DPA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 알리 샴카니의 딸 결혼식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에서 샴카니의 딸은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이란계 미국인 뉴욕 타임스 기자 파르나즈 파시히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이란 고위 관리 알리 샴카니의 이중생활을 보여주는 놀라운 모습들"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파시히는 "그의 딸의 호화로운 결혼식에서는 그들이 설교하는 엄격한 이슬람 관습과 신앙심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이란 시민들 또한 이란 당국의 히잡 의무화 조치를 언급하며 샴카니의 '이중 잣대'를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최근 이란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복장 단속을 위해 도덕 경찰을 8만 명 추가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시점에 이 영상이 공개돼 더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샴카니는 지난 7월까지 10년간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국가방위위원회 소속으로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이란 여성이 의문사하면서 대규모 히잡 착용 반대 시위 벌어졌을 때, 샴카니가 이끌던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해당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폭력 진압을 단행했습니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폭도 2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인권 단체들은 최소 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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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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