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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 확산…수백명 배타고 섬에서 탈출

세계

연합뉴스TV 그리스 산불 확산…수백명 배타고 섬에서 탈출
  • 송고시간 2021-08-09 17:39:33
그리스 산불 확산…수백명 배타고 섬에서 탈출

[앵커]

그리스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에비아섬에서는 섬 전체로 번진 산불 때문에 주민 수백 명이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하기도 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그리스 아테네 북부 에비아섬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이 마을까지 번진 불길을 잡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역부족인 상황.

결국 산불을 피해 해안가까지 밀려난 주민과 관광객 수백 명은 배를 타고 긴급히 섬을 탈출했습니다.

<에비아섬 탈출 주민> "정말 너무 화가 나요. 전 집을 잃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을 주민들도 분노하고 있어요. 이건 재앙입니다. 마을 전체가 파괴됐고 사람들은 집, 재산, 직업 모든 걸 잃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에비아 섬을 포함해 모두 55건의 산불이 나 지난 열흘 동안에만 5만6천헥타르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수도 아테네에서도 수천 명이 대피하고 사망자도 나오는 등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풍과 폭염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불은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절망감을 토로했습니다.

<데이비드 앤젤로 / 에비아섬 탈출 주민> "아무런 도움도 없었습니다. 한두 대의 헬리콥터가 왔지만, 화재 진압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버림받았습니다. 소방대도, 소방차량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터키와 이탈리아 등 남유럽에서도 산불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2주 가까이 꺼지지 않는 산불과 사투를 벌이는 터키에서는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특히 진화됐던 산불이 강풍에 재발화하기도 해 소방당국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수백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며 주택이 불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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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