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어렵게 예약했는데"…상온노출에 접종 취소

사회

연합뉴스TV "어렵게 예약했는데"…상온노출에 접종 취소
  • 송고시간 2021-08-09 20:50:28
"어렵게 예약했는데"…상온노출에 접종 취소

[뉴스리뷰]

[앵커]

어렵게 예약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접종이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하루 노동이 생계와 직결된 경우엔 이런 상황이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덕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일용직 근로자 50대 A씨.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백신 접종 예약 날짜를 잡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동네 병원에서 접종할 예정이었는데, 당일에 갑자기 '병원 사정으로 접종을 할 수가 없다'는 통보가 왔습니다.

알고 보니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접종이 취소된 겁니다.

<병원 관계자> "취소가 된 상태고요. 상온에 노출되는 바람에…일단 원장님이 보건소에 가셔서…이제 보건소하고 질병 관리청이 업무를 시작했잖아요. 결정이 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백신접종 때문에 며칠간 일을 쉰 A씨는 속이 타들어 갑니다.

< A씨 / 서울 동작구> "오늘까지 3일째 (일을) 못하고 있어요. (백신) 맞기 전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해서 토요일 쉬었고.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데. 그것도 한 달 내내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일주일에 한 두 번 있을까…"

백신 상온 노출 사고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충북 음성군의 한 병원에서 정전이 발생해 냉장고 전원이 꺼지면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습니다.

병원은 즉각 접종을 중단했지만 질병청이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달 초에는 상온에 장시간 노출된 광주 북구보건소 백신이 회수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상온 노출 백신 접종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내년부터 백신 등 관리 규정을 강화한단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