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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회의 중 "빨리 공항으로" 메시지…주아프간 대사관 긴급 철수

정치

연합뉴스TV 대책회의 중 "빨리 공항으로" 메시지…주아프간 대사관 긴급 철수
  • 송고시간 2021-08-17 05:41:12
대책회의 중 "빨리 공항으로" 메시지…주아프간 대사관 긴급 철수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자, 정부는 카불 현지의 주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대부분의 공관원들을 출국시켰습니다.

외교부는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예상을 초월했다"며, 상황의 악화에 따라 긴급하게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10일,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의 공지 내용입니다.

미군 철수에 따라 치안상황이 악화하고 있으니, 열흘 내에 모두 출국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렇게 대비를 하긴 했지만, 탈레반의 점령 속도는 예상을 넘어섰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카불이 그래도 석달은 버틸 것으로 예상했다"며 "탈레반의 진격 속도가 예상을 초월하게 빨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대사관을 폐쇄하는 결정 역시 급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정의용 장관 주재로 본부와 대사관이 화상회의를 하던 중에 우방국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한 겁니다.

"공관들은 공항으로 빨리 이동하라"는 비상 메시지였는데, 현지 대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한 이 내용을 토대로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공관원들은 출국 과정에서 미군 측 헬기 등 항공기를 이용했습니다.

현지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 제3국으로의 철수 과정에 미군 자산을 이용하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의 한미 양해각서에 따른 조치였습니다.

철수 과정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비행기 이륙이 지연되는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현재는 공관원들이 주변의 안전한 국가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현지에는 대사를 포함한 공관원 3명이 머물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철수는 신속하게 진행했지만, 카불 현지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불 도로 곳곳에는 탈레반의 검문소가 세워지는 등 통제가 심해지고 있다는 현지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잔류한 공관원 등 마지막 한 분까지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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