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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카불서 폭탄 실은 IS 차량에 두번째 공습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카불서 폭탄 실은 IS 차량에 두번째 공습 外
  • 송고시간 2021-08-30 09:36:28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카불서 폭탄 실은 IS 차량에 두번째 공습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를 겨냥한 두 번째 공습에 나섰습니다. 미국 정부는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고 밝혔지만,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IS를 겨냥한 보복에 나섰다는 소식이 간밤에 전해졌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공습인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이 아프간 철군 시한을 이틀 정도 남겨둔 시점에, 두 번째 보복 공습에 나섰습니다. 지난 26일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아프간 지부 'IS-K'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을 비롯한 170여 명이 숨진 것과 관련한 미국의 두 번째 공습입니다. 이번에는 카불에서 추가 자폭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공습했습니다. 공습이 단행된 시점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군기지로 이동해, 카불 공항 테러로 희생된 미군 13명의 유해를 맞았습니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군은 드론으로 차량을 공습해, 카불 공항을 겨냥한 IS-K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며 2차 폭발이 일어난 점으로 미뤄 차량에 상당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잠재적 위협을 경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CNN은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이 포함된 일가족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이 확인될 경우 공습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27일에는 미군이 첫 번째 공습에 나섰습니다. 아프간 낭가하르주 지역을 공습해 IS-K 고위급 인사 2명을 제거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두 번째 공습이 있던 시점에, 카불공항 테러로 숨진 미군 유해 귀환 행사에 참석했다고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가 되고 난 이후 이런 행사에 참석한 건 처음이라고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13명의 미군 유해를 맞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건 군 통수권자가 되고 나서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이 수송기에서 나와 운구 차량에 실릴 때까지 오른손을 가슴에 올린 채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기도를 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는 등 침통한 모습이었습니다.

미군 유해를 싣고 온 수송기는 그동안 미국 시민과 아프간 주민을 실어나르며 생명줄 역할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IS-K 테러에 희생된 장병의 유해를 싣고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도 침묵 속에 진행되는 행사를 그대로 중계했습니다. 미 언론은 일요일자 신문 1면에 미군 희생자 13명의 사진을 실으며 이들의 희생을 기렸습니다. 이들 13명은 20∼31세이고 이 중 다섯 명은 20세입니다. 2001년 9·11 테러 즈음에 태어난 셈인데, 워싱턴포스트는 '9·11의 아이들이 9·11로 시작된 전쟁에서 스러졌다'고 추모했습니다.

[앵커]

아프간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공항이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인데요. 미국은 철군 시한까지 대피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은 막바지 대피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미국인이 현재 250명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14일 이후 대피한 미국인은 5천5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백악관은 28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2,9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 6,800명, 이틀 전 1만2,5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카불 공항 등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본격적 철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 31일까지 미국인과 현지 협력자 철수가 끝나지 않더라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피를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IS-K를 향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IS-K가 대가를 치르도록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카불에 여전히 심각한 위험이 있다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동맹국과 함께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철군 시한 하루 전인 30일 주요 동맹국들과 화상으로 장관급 회의를 열어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 유럽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플로리다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용 산소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산소 호흡기 치료도 제때 받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들 병원은 산소를 정상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탱크에 보관해둔 산소가 부족해지자 비상용으로 마련해둔 예비 물량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의료용품 공급업체는 미 남동부 지역 병원들에 공급할 산소가 부족하다며 병원마다 12∼24시간 사용 분량밖에 남지 않은 최악의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 급증과 맞물린 의료용 산소 공급 부족은 미 남부 지역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병원 협회는 68개 병원이 이틀치 분량도 안되는 산소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30∼50대 젊은 환자들이 산소가 부족해 숨지고 있다며 폐를 공격한 델타 변이 때문에 환자들이 더 빨리 숨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백신만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막는다며 접종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밖에 다른 나라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스터 샷을 도입한 이스라엘이 부스터 샷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은 두 번 맞은 사람보다 코로나19 감염과 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는 효과가 10배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달 12일부터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3차 접종, 부스터 샷을 도입했습니다.

프랑스가 코로나19 접종 증명서 확인 대상자에 일부 서비스업계 종사자도 포함시켰습니다. 식당, 대중교통, 영화관, 박물관 등에서 일하는 사람은 직장에 백신 접종을 인증하는 '보건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다가 적발되면 처음에는 벌금 18만원을 내야하고, 세 번 이상 적발되면 6개월 징역형에 500여 만원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한편,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보건 증명서 도입 반대 시위가 7주 연속으로 열렸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의 64%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습니다.

지난 주말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처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시민 수천 명이 모여 불법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자, 경찰은 호신용 최루액 분사기를 사용해 강력 대응했습니다. 경찰은 모두 4천 명이 넘는 병력을 투입했으며, 폭력을 행사한 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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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