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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은 내부 결속용…김정은 '침묵' 배경은?

정치

연합뉴스TV 北 열병식은 내부 결속용…김정은 '침묵' 배경은?
  • 송고시간 2021-09-09 20:10:29
北 열병식은 내부 결속용…김정은 '침묵' 배경은?

[앵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대미 메시지도 없고, 전략무기도 동원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결속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하고도 연설을 하지 않은 배경은 무엇인지, 지성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평소에는 인민복을 입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매고 열병식 행사장에 등장했습니다.

국가적 명절, 특히 정권 수립일이어서 특별히 차려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민간 무력만으로 열병식을 치른 것은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그때도 김정은 위원장은 노농적위군 열병식에 참석만 하고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의 연설이 생략되면서 자연스레 대남·대미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이번 열병식에서 ICBM 등 전략무기를 보여주지 않았고, 또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을 하지 않아서 대미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로 볼 수 있습니다."

열병식에는 전략무기나 탱크 대신 오토바이와 트랙터로 구성된 기계화 부대가 동원됐습니다.

민간 무력을 상징하듯 트랙터에는 방사포와 대전차미사일이 탑재됐습니다.

말을 타고 행진하는 사회안전군 특별기동대, 셰퍼드 종을 대동한 군견 수색부대, 주황색 방호복을 입고 방독면까지 착용한 '코로나 방역 부대' 등으로 열병식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외국산으로 보이는 소방차와 함께 등장한 소방관 부대가 열병 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노동당 중심의 통치 시스템을 다시금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노농적위군 열병부대를 사열했던 8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열병부대를 사열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코로나19와 대북제재, 자연재해로 민생고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다독이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등 내부 결속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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