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유대란을 겪는 영국 정부가 결국 군 병력을 투입합니다. 유류 수송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당장 중단되더라도 이번 주유대란이 한 달 더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영국 정부가 주유소 기름 공급 부족과 사재기로 이어진 주유대란을 완화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육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4일부터 운전자 100명을 포함한 약 200명의 유조차 병력이 배치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콰지 콸텅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지난 29일)> "군대가 대기 중입니다. 우리는 만반의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며칠 안에 군인이 유조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사태 진정을 위해 외국 트럭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임시비자를 발급하고 정유사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경쟁법 유예 조치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주유대란으로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공황 구매 현상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군대 투입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정부는 수요와 공급이 점차 안정화돼가는 양상이라고 전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심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주유업계 이익단체인 주유소연합은 주유소들의 27%가 기름이 동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더 타임스는 소비자들의 사재기가 중단되더라도 주유 대란이 한 달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런던 시민> "기름이 필요해요. 원래대로라면 회사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정말 끔찍하네요. 어젯밤에 주유소 세 곳을 갔었는데 다 문을 닫았더라고요."
영국에서는 주유소를 넘어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까지 물류배송이 전방위로 차질을 빚는 상태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식품 등 공급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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