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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대만문제' 입장차…"선 넘지 말라"

세계

연합뉴스TV 미중 정상, '대만문제' 입장차…"선 넘지 말라"
  • 송고시간 2021-11-16 21:37:24
미중 정상, '대만문제' 입장차…"선 넘지 말라"

[앵커]

이번 정상회담은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간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만큼 두 정상이 이 문제에 어떤 언급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는데요.

'하나의 중국' 원칙에만 공감했을 뿐 '불장난'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분명한 입장차를 재확인했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에서 임광빈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만해협에서의 긴장이 조성되는 이유는 대만 당국이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시도하고, 미국의 일부 세력이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대만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는 매우 위험하다"면서 "불장난을 하는 것이며,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미국도 약속한 것이라면서, 만약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성 발언도 했습니다.

회담한 배석한 중국 외교부 당국자도 시 주석의 발언 의도를 확인했습니다.

<셰펑 / 중국 외교부부부장> "주권과 영토 문제가 직결돼 있는 이 문제에서 중국과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의 유효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해협에서의 현상을 변경하거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모든 국가는 같은 '도로의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미국은 늘 우리와 동맹국들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입니다."

두 정상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껄끄러워하는 신장과 티베트, 홍콩에서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고, 시 주석은 인권 문제를 빌미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도 대만 문제와 같은 핵심 현안을 두고는 팽팽하게 대치하며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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