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야 시간, 4살 난 친딸을 도로에 버린 뒤 차를 타고 떠났다가 체포된 30대 여성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습니다.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게 어린 딸을 영하 날씨 길바닥에 혼자 내려두고 간 이유였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4살 난 딸을 늦은 밤 도로에 버린 혐의로 체포된 30대 여성 A씨.
A씨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영장실질짐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 A씨> "(4살 딸 아이 왜 도로 위에 내버려 두셨습니까?) 죄송합니다. (딸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미안해요."
함께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 B씨도 뒤이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 B씨> "(왜 안 말리셨습니까?) 죄송합니다."
아동복지법상 유기 혐의를 받는 이들은 2달 전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가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토로했고, B씨가 "아이를 버리는 것을 도와주겠다"는 식의 대화가 이어진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결국 이들은 지난 26일 밤 10시 경기 고양시의 한 도로에서 차에 타고 있던 4살 딸을 내리게 한 뒤 인근 모텔로 이동했습니다.
아동이 살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50km가량 떨어진 B씨의 거주지 근처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거리를 헤매던 아동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원을 파악해 친부에게 인계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다음 주쯤 이들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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