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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아파트→학교…일상 공간이 만든 K좀비

문화·연예

연합뉴스TV 기차→아파트→학교…일상 공간이 만든 K좀비
  • 송고시간 2022-02-09 07:25:46
기차→아파트→학교…일상 공간이 만든 K좀비

[앵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영화 '부산행'과 '살아있다'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K-좀비물은 일상적인 공간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게 공통적인데요,

박효정 기자가 한국 좀비물의 특징 분석했습니다.

[기자]

달리는 기차 안에서 좀비와 사투를 벌이고, 복도식 아파트에서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더니….

이제는 학교 내 도서실, 급식실, 방송실 등에서 좀비로 변한 친구와 싸워야만 합니다.

영화 '부산행'과 '살아있다'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 까지…. 한국형 좀비물은 공통적으로 일상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기차와 아파트, 학교 등은 좀비의 출현으로 순식간에 일상성을 잃고,공포심은 극대화됩니다.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특수한 공간이면 동떨어진 다른 세계 이야기처럼 들린텐데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색다른 풍경이기 때문에 거기서 주는 실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죠."

일상 공간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 넣는 방식 또한 공통적입니다.

'부산행'의 빨리 달리는 기차는 성장만을 향해가는 우리 사회를, '살아있다'의 아파트는 현대인의 욕망을 은유합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교실은 학교 폭력은 물론 빈부격차, 안전하지 못한 사회 등 우리 사회의 갖가지 병폐를 담았습니다.

<윤석진 / 충남대 교수> "상대적 빈곤감이 극대화되면서 일상 자체가 불안해진 것이, 흔히 K좀비물에서의 공간적 배경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일상으로 침투하는 그런 결과로 나오는거라고 생각이 들고"

'한국은 좀비물 창작의 최강자'라는 외신의 평가처럼, K좀비물이 호평을 받는 것은 우리 사회를 넘어 전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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