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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투사 아닌 사람으로…다큐멘터리 '보드랍게'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피해자·투사 아닌 사람으로…다큐멘터리 '보드랍게'
  • 송고시간 2022-02-11 11:28:08
피해자·투사 아닌 사람으로…다큐멘터리 '보드랍게'

[앵커]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할머니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극장에 개봉합니다.

광복 이후부터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이전까지의 삶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특별한데요.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1928년 경북 경산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 열여섯살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일본군 위안소로 끌려갑니다.

다큐멘터리 '보드랍게'는 김순악 할머니가 광복 이후부터 피해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의 삶을 조명했다는데서 과거 위안부를 다룬 영화들과 다릅니다.

고향에 돌아왔지만 반겨주는 이는 하나 없었고, 동두천 기지촌에 들어가거나 식모살이를 하며 십수년을 억세게 버텨야했습니다.

<박문칠 / 다큐멘터리 '보드랍게' 연출> "한국 사회 여성 차별이나 가부장적 사회 문화가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지점들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가 많이 누락된 것 같아서 그 시절 어떻게 보내셨을지 (드러내고 싶었어요.)"

다큐멘터리는 할머니의 증언과 애니메이션, 자료 영상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영화 같은 느낌을 풍깁니다.

미투 운동 당사자 여성 3명의 목소리로 할머니의 증언을 전하며,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현재에도 이어진다는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문칠 / 다큐멘터리 '보드랍게' 연출> "과거에 묻혀진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와도 만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낭독이라는 형식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보드랍게'라는 제목처럼 피해자나 투사도 아닌 김순악 한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한 영화로 오는 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보드랍게 #김순악 #박문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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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