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차이나워치]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 송고시간 2022-10-14 17:23:30
[차이나워치]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앵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통제와 감시가 강화됐습니다.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는 모습인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서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고요?

[기자]

네, 어제(13일)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km가량 떨어진 한 고가도로에서 현수막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시내 한복판서 '시진핑 파면' 현수막 시위 영상을 보면 고가도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고요.

그 옆으로는 붉은 글씨가 써 있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긴 현수막에는 "PCR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통제가 아닌 자유가 필요하다, 영수가 아닌 투표권을 요구한다" 등의 내용과 함께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을 파면하자"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고가도로 아래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출동한 경찰은 곧바로 현수막을 떼어내고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시위가 벌어진 하이뎬구에는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의 주요 대학들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베이징의 통제와 감시가 어느 때보다 삼엄한 상황입니다.

베이징 톈안먼으로 이어지는 시내 중심 대로변에는 200~300m 거리를 두고 감시요원이 배치됐고, 지하철 역사 등에서는 불심검문도 부쩍 늘었는데요.

이같은 시위가 벌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검열이 부쩍 강력해진 중국내 SNS에서는 관련 소식이나 사진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위 관련자의 신상이나 행방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잇따라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이 같은 불만이 계속 터져나온 것 같은데요.

강력한 방역 조치는 계속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달 초 일주일간 이어진 국경절 연휴 이후 감염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자 방역 통제는 더욱 지독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트위터에는 거듭된 격리와 봉쇄 조치를 견디지 못한 한 대학생이 울분을 참지 못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대학생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중국 대학생> "거의 1년의 절반을 격리된 채로 지냈어요. 저는 상하이 교통대학에서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내내 격리돼 있었어요. 여름 방학에 돌아오면 또 이쪽에서 격리하고, 오면 또 바로 격리를 했어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은 시 주석의 주요 업적 중 하나로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꼽아 왔는데요.

감염 확산은 자칫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지독한 봉쇄와 격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다녀간 건물을 봉쇄하는 것은 일상이고요.

당국의 판단에 따라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수백, 수천만명의 인구를 전수조사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 봉쇄되거나 격리된 사람이 무려 2억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중국의 이같은 초고강도 방역 기조는 20차 당대회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펑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고 복잡합니다. 우리는 해외유입 방지, 국내 확산 방지 전략과 함께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을 확고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앵커]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불만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시진핑 띄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CCTV는 시진핑 주석 집권 10년의 업적을 찬양하는 다큐멘터리를 지난 8일부터 매일 두차례, 30분씩 방송하고 있습니다.

모두 16부작으로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당대회 개막 전날인 내일(15일)까지 방영될 예정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017년 제19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당·정 지도자들의 행적과 내정, 주요 외교사 등을 정리한 자료를 1면을 포함해 모두 7면에 걸쳐 실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세번 연임하는 것은 시 주석이 처음인데요.

그런 만큼 절차적 정당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선전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겁니다.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는 20차 당대회 취재 지원을 위한 프레스센터도 문을 열었습니다.

시 주석의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모습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는 한편, 기자실 곳곳에 시 주석의 업적을 홍보하는 각종 전시물도 깔렸는데요.

다만, 외신기자들의 취재 열기는 시주석 집권 2기가 시작된 지난 19차 당대회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은 본토 기자와, 홍콩·마카오 출신 기자, 그리고 외신 기자을 구분해 취재 등록을 받았는데, 총 2500명 중 외신 기자는 75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19차 당대회 당시 외신기자 1,800여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는데, 강력한 방역 정책 탓에 베이징으로 들어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20차 당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개막식은 모레 16일이죠?

[기자]

네, 개막식은 우리시간으로 모레 오전 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됩니다.

일주일간 열릴 예정인데요.

개막식 당일에는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이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5년간 추구할 중국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중앙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들어가는데요.

22일로 예상되는 당대회 폐막식에서 200여 명의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임자인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로, 시 주석이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면 최고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당 대회 폐막일 다음 날인 23일, 제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 이른바 1중 전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새 구성원 면면이 공개될 전망인데요.

새 지도부 구성원들의 보직은 내년 3월 양회 때 공식적으로 부여되지만 1중 전회에서 드러날 서열에 따라 그 역할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 주석의 최고 지도자 자리 유지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리커창 총리의 후임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시진핑 #3연임 #당대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