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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아프다…피 흘린 듯 붉은 땅

세계

연합뉴스TV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아프다…피 흘린 듯 붉은 땅
  • 송고시간 2022-10-16 10:26:47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아프다…피 흘린 듯 붉은 땅

[앵커]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도 시름하고 있습니다.

이재림 특파원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조금 전까지 퍼낸 것처럼 모래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바닥에는 금방 차량이 지나간 것처럼 바퀴 자국도 보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중장비로 깎아낸 듯한 절벽 아래에 토사가 뙤약볕에 노출돼 빨갛게 익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벽돌을 만들기 위해 모래를 마구잡이로 퍼내면서 일대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합니다.

<베네디토 / 마나우스> "여기 이 지역 450헥타르, 보존지역 있잖아요. 거긴 아주 끝났어요. 위에서 내려다보면 커다란 구멍이…구멍이…운동장같이. 나무하는 사람들이 다 그냥, 아주 끝났어요. 거기는"

아마존강 지류를 따라 보트를 타고 안쪽 마을로 좀 더 들어가 봤습니다.

멀리 검은 연기가 보입니다.

나무와 풀을 베어낸 뒤 농경지를 만드는 겁니다.

하얀 잿가루 가득한 개간지 주변은 온통 잿더미가 가득합니다.

여전히 남은 불씨가 하얀 연기를 피워냅니다.

아마존에서는 이런 곳을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불에 직접 타지 않은 나무들도 고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변 땅이 다 메마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죽는 나무들이 늘어나고, 또 불에 타는 면적도 점점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닐루·칼라이네 / 마나카푸루> "그거 (말씀하신 거) 불법이죠. 그런 식으로 자연을 그냥 다 죽이는 거죠. 예를 들어서 그 위에 집을 지어버리면, 다른 나무들이 안 자라겠죠. 저희는 시골 사람들이라, (알잖아요). 나무들 죽여도, 그 자리에 다시 자라지만 집을 지으면 다시 안 자랍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보이지 않게 위장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면 또 다른 아마존의 참상이 드러납니다.

불법 벌목 현장입니다.

분명 나무들이 있었을 법한 곳이 뻥 뚫려 있습니다.

바닥에는 잘리고 베여 빨갛게 변한 나무들의 잔해가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습니다.

강렬한 햇볕에 노출된 흙바닥도 불그스레하게 굳어가고 있고, 풀 한 포기 보기 힘듭니다.

나무들은 가구를 만들거나 집을 짓는 목재용으로 가공돼 팔려나갑니다.

지구에 필요한 산소량의 5분의 1을 생산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

무분별한 파괴가 소리 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기후위기 #지구허파 #아마존 #개간지 #잿더미 #산소량 #아마조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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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