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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중국 20차 당대회 내일 폐막…시진핑 '3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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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중국 20차 당대회 내일 폐막…시진핑 '3연임'
  • 송고시간 2022-10-21 17:28:51
[차이나워치] 중국 20차 당대회 내일 폐막…시진핑 '3연임'

[앵커]

중국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확정 짓기 위한 20차 당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개막한 당대회는 내일 폐막할 예정인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에서 주목해봐야 할 것은 뭘까요?

[기자]

20차 당대회 폐막일인 내일 차기 당 중앙위원 200여 명의 명단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명단에 시진핑 주석의 이름이 포함되느냐, 아니냐를 주목해 봐야 하는데요.

전임이었던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 때에 비춰보면, 후임 최고 지도자가 등극하는 당 대회에서는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내일 공개될 명단에 시 주석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면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이 최고지도부 자리에서 누가 내려오고, 누가 올라가느냐입니다.

현재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구성원 가운데, 중앙위원 명단에 없다면 은퇴하는 것인데요.

누가 어떤 자리에 앉게 될지는 폐막식 다음 날인 20기당 중앙위 1차 전체 회의 이른바 1중 전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상 1중 전회 후 신임 상무위원단이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순서에 따라 서열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리커창 총리 후임에 시진핑 측근과 계파를 고려한 인사 가운데 누가 될지에 따라 시 주석 3기의 1인 지배체제가 얼마나 공고할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번 20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핵심 지위를 확립하는 공산당 당헌 개정안도 통과될 전망인데,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는 내용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 공식화 여부 등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첨예한 미중갈등 속에서 시주석 집권 3기에는 신냉전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의 외교정책이 궁금한 이유인데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내일 당대회 폐막식 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 추진 구상을 밝힐 예정입니다.

하지만, 당대회 개막 연설과 그동안 진행된 몇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 대외정책 등 대부분의 정책 방향은 공개됐습니다.

외교정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데요.

당대회를 계기로 열린 외교분야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은 '투쟁 외교'를 강조했습니다.

<마자오쉬 / 중국 외교부 부부장>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며 중국 외교의 신성한 사명입니다."

마자오쉬 부부장은 그동안의 외교 정책을 평가하면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 등에서 강력히 싸웠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홍콩 문제는 일국양제 원칙을 지키며 홍콩 보안법을 시행해 서방의 부당한 제재에 대한 표적 대응책을 발표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신장 위구르족 문제 역시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면서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핵심 이익' 관철을 위해서는 외국과의 갈등도 불사하는 '전랑외교', 늑대전사와 같은 외교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20차 당대회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3연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계속 들리는 것 같습니다.

베이징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도로 곳곳에 경찰과 보안요원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특히 육교나 고가도로는 진입이 금지된 곳도 많아졌습니다.

당대회 직전 베이징 시내 고가도로에서 벌어진 '현수막 시위' 이후 그렇습니다.

'현수막 시위'에서 쓰인 문구를 프린트해서 공공장소는 물론 공용자전거 등에 붙이는 일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겠다며 칭화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에서는 공용프린트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갖가지 이해못할 통제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워낙 단속이 심해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SNS를 통해 '반시진핑'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가 읽힙니다.

[앵커]

영국 주재 중국 영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시진핑' 시위대 폭행 사건은 외교갈등으로 번지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영상을 보면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앞에 세워진 '반시진핑' 입간판을 누군가 걷어차고, 뒤이어 여러명의 남성이 한 사람을 영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가 마구 때립니다.

당시 입간판을 걷어찬 사람은 정시위안 중국 총영사로 알려졌는데요.

정 총영사는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왜 시위대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느냐는 질문에 "시위대는 중국의 지도자를 모욕했고, 나는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영국이 총영사 보호에 소홀했다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는데요.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9일)> "해외 중국대사관과 영사관의 안녕과 존엄을 침해하면 안됩니다. 영국 측이 영국내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의 구성원 보호를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랍니다."

이 사건은 영국과 중국간 외교 충돌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18일 사건과 관련해 중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던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추가 조치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추방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시위에 나섰다가 폭행을 당한 피해자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생각하지 못했던 폭행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밥 챈 / 폭행 피해자> "중국도 아닌 외국에서, 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관련 소식을 전혀 접할 수가 없면서요?

[기자]

중국 매체는 관련 소식을 전혀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브리핑을 하며 영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오후 진행되는 대변인 브리핑 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려두고 있지만, 관련 질문과 답변은 쏙 빼놓고 있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 3연임을 위한 20차 당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주석을 비판하는 '반중시위' 소식이 알려져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은 SNS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이 전해지지 않도록 철저히 통제에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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