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눈 앞에서 죽어가는데"…중국, 가혹한 코로나 봉쇄

세계

연합뉴스TV "눈 앞에서 죽어가는데"…중국, 가혹한 코로나 봉쇄
  • 송고시간 2022-11-07 22:41:26
"눈 앞에서 죽어가는데"…중국, 가혹한 코로나 봉쇄

[앵커]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는 극단적인 방역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들이 방역정책 탓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숨지는 일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맥없이 누워있는 아이의 가슴을 여러 차례 만져보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지난 1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살짜리 아기가 숨졌습니다.

집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병원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봉쇄로 치료시기를 놓친 겁니다.

트럭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받는 아이의 모습을 마을 주민들이 SNS에 올리면서 사연이 알려졌는데, 누리꾼들은 '전염병 3년에 아이의 일생'이란 댓글에 공감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차 문을 열고 나온 남성이 흉기를 들고 큰소리를 외칩니다.

<현장음> "특별한 상황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분유가 급하게 필요합니다. 나는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허베이성에 사는 20대 남성은 지난주 굶고 있는 아기에게 먹일 분유를 구하기 위해 방역 통제선을 나섰는데, 분유 두 통을 구해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해당지역 공안 당국은 강경한 처벌 의사를 밝혔지만, 남성을 동정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벌금 100위안을 부과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네이멍구에서는 불안 장애가 있던 55세 여성이 봉쇄 중 집안에서 숨지는가 하면, 격리시설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는 사례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독한 봉쇄 조치에도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감염자 수는 수직 상승하고 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하루 3천 명대를 기록하던 숫자는 4천 명대로 올라선 지 하루 만에 5천 명대까지 늘었습니다.

베이징 시내 일부 병원과 백화점 등은 선제적으로 진료와 영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각급 학교에서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요일 3만 명이 참여하는 베이징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개최된 가운데, 이들에 의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3살 #분유 #코로나 #중국 #봉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