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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바이든, 시진핑과 월요일 첫 대면회담…"레드라인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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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바이든, 시진핑과 월요일 첫 대면회담…"레드라인 논의"
  • 송고시간 2022-11-11 17:26:47
[차이나워치] 바이든, 시진핑과 월요일 첫 대면회담…"레드라인 논의"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납니다.

미중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할지 주목되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줄곧 화상과 전화 통화 방식으로만 5차례 소통했습니다.

코로나19 등이 이유였는데요.

지난 7월 말 전화 통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은 다음주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성사될 예정입니다.

백악관이 먼저 이 소식을 알려졌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브리핑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간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과의 소통채널을 열어두는 것을 우선시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 그보다 더 중요한 채널은 없다고 믿습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3연임을 확정했고요.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중요한 정치일정인 중간선거를 마친 직후라는 점에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의제가 논의될까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중간선거와 관련해서 한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선, 이른바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얘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갈등이 아닌 경쟁을 원한다고 덧붙였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그(시진핑)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가이익과 내가 아는 미국의 핵심 이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를 판단하고 싶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만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다녀간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데요.

지난달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 역시 대만 통일 방침을 천명하고 양안관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군복을 입은 모습을 보이며 군사훈련과 전투준비 역량을 집중하라는 주문도 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지난 8일)> "(이 자리에 온 것은) 새 군사위원회가 20차 당대회 정신을 관철하고, 군사훈련과 전쟁준비를 강화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려는 것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만 문제뿐 아니라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방안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별도의 공동 성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정상의 양보없는 신경전 속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솔직한 대화를 시작한다는 데 이번 회담의 의미를 두게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앵커]

중국 내부적으로는 코로나 방역 문제가 최대 현안인 것 같습니다. 방역 봉쇄로 인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베이징 시내에 있는 한 중소형 병원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소속 병원 의사 두 명이 석달 전 베이징 밖 고향에 갔다가 방역 통제에 막혔고,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해 병원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예고없이 주거지가 봉쇄되거나, 교통편이 두절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트위터 등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중국의 방역 봉쇄는 가혹하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해 보입니다.

최근 중국 충칭의 한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는데요.

아파트 근처까지 도착한 소방차가 코로나 봉쇄를 위해 둘러친 철판에 막혀 진입을 못했습니다.

상하이의 한 공원에서는 여행객 중 한 명에게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문이 번졌습니다.

기습 봉쇄를 우려한 사람들이 출구로 몰리면서 노인들이 넘어지고 밟히면서 아찔한 사고가 날 뻔했는데, 온라인에서는 방역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오늘(11일) 오전 중국 방역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신규감염자 수는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해 1만 243명을 기록했습니다.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앵커]

방역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가요.

신규감염자 수가 수직 상승하는 가운데, 오히려 방역조치는 완화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이틀 단축했습니다.

다만, 자가격리 3일은 현행대로 유지됩니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대응 합동방역통제기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역조치 통지문을 발표했는데요.

탑승 48시간 이내 2개의 PCR 음성 증명서를 내야 했던 것도 1개로 조정했습니다.

무엇보다 해외투자자들이나 스포츠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폐쇄루프를 통해 격리조치 없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해 운항을 일시 정지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커' 규정도 없애면서 항공편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중국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어제(10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방역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기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일률적 방역 관행은 시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과학적이고 정밀한 예방과 통제를 통해 방역 효율성을 개선하라고 강조한 가운데, 이같은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앵커]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 축제 '쌍십일'은 썰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쌍십일'은 과거 '광군제'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 축제 행사인데요.

11월 11일을 전후로 대규모 할인 판매가 진행됩니다.

알리바바 그룹이 타오바오와 티몰 등 자사 쇼핑 플랫폼에서 진행하던 것이 확대되면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대규모 쇼핑 축제로 확대된 겁니다.

2009년 이후 해마다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던 쌍십일 행사는 지난해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 탓에 가라앉은 분위기로 진행됐는데요.

알리바바는 올해 판매 실적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미미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안 좋은 전망도 있는데요.

행사 분위기를 주도했던 유명 온라인 쇼핑호스트의 당국의 단속으로 줄줄이 퇴출 되면서 거래규모가 사상 유례없는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 시진핑 주석의 주도로 '공동 부유'를 국가 중요 정책으로 삼은 이후 연예인과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쇼핑호스트의 탈세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부진한 소비심리도 올해 쌍십일에는 부정적인 요소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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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