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속한 카타르 월드컵 H조 경기를 이틀가량 앞두고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FIFA 규정대로 공개 훈련을 하기도 하지만, 각 팀은 혹시라도 자신의 패가 노출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은밀하게 주요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월드컵 특별 취재팀 연결해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김종성 기자 지금 어디에서 취재 중인가요?
[기자]
네, 저는 가나 대표팀 훈련장에 나와 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밤 10시부터 이곳 훈련장에서는 가나 대표팀 선수들이 공개 훈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든 훈련을 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FIFA의 규정대로 일부는 공개, 일부는 비공개로 하게 됩니다.
이제 이틀 뒤면 H조 팀들도 본격적인 생존경쟁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어제는 저희가 포르투갈과 가나 대표팀 훈련장을 잇달아 방문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포르투갈 대표팀과 달리 가나 대표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공개 훈련을 가졌습니다.
가나는 주전 골키퍼가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합류하기로 한 것이 사기 진작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고, 포르투갈 대표팀은 말썽꾸러기로 전락한 호날두 때문에 분위기가 침체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들 훈련 모두 공개된 시간은 단 15분이었고, 이후는 취재진들이 퇴장한 이후에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펜스와 가림막이 세워져 어떤 훈련을 하는지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풍경은 우리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도 최대한 팀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는 여러 보도를 접했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우리 선수단에 누가 아프고 누가 컨디션이 좋다는 소식이 다른 팀으로 알려진다면 분명 다른 팀과 경쟁을 해야 하는 우리 대표팀에 있어 부담이 될 수밖에 없겠죠.
아무래도 다른 팀의 최대 관심사는 주장 손흥민 선수의 안와골절 부상 상태와 경기 출전 가능성일 텐데요.
지금 당장 손흥민 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출전 유무 또는 투입 시기 자체가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며칠 전 우루과이 대표팀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 선수를 견제하는 우루과이 선수의 발언도 나오기도 했었죠.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벤투 감독이 선수들의 세밀한 정보에 대해 노출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사실이고요.
대표팀이 잘 경기를 치르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벤투 감독의 말대로 보안이 유지되는 게 분명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따로 공표하지 않더라도 제한된 15분의 공개훈련만 봐도 현재 누가 몸 상태가 좋고 나쁜지 정도는 확인이 가능했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도 훌륭하게 훈련을 소화한 것만 봐도 몸 상태에 무리는 없어 보였고, 김민재 선수 역시 표정과 움직임을 보면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다만 손흥민 선수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춰온 황희찬 선수가 공개 훈련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부상을 입은 다리 근육이 회복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는 관측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팀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거듭 취재진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아무쪼록 황희찬 선수가 얼른 컨디션을 되찾아 조별리그에서 화끈한 황소 돌파를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가나 대표팀 훈련장 앞에서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goldbe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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