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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의 표명…"나도 인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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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의 표명…"나도 인간인데…"
  • 송고시간 2023-01-19 19:28:10
뉴질랜드 총리 전격 사의 표명…"나도 인간인데…"

[앵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건데요.

최연소 총리, 재직 중 출산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지난 5년여를 박의래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기자]

현지시간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오는 10월 4일 치러지는 총선에도 나서지 않고, 늦어도 다음 달 7일까지만 총리직에 머물겠다는 겁니다.

원래 다음 선거 실시를 발표하는 자리였기에 갑작스러운 퇴진 소식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아던 총리는 '나도 인간인데,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말로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저신다 아던 / 뉴질랜드 총리> "제가 떠나는 이유는 특권적 역할(총리직)에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별해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현안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있고, 더는 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연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아던 총리는 서른일곱살이던 2017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그해 10월 총선에 승리하며 뉴질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올랐습니다.

특유의 과감한 결단력으로 젊은 층과 여성, 진보 진영에서 '저신다 마니아'를 확보하며 2020년 재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린 것은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힙니다.

2018년 연인 사이에서 딸을 낳고 6주간 출산휴가를 다녀온 아던 총리는, 젖먹이를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고강도 규제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데다, 고물가로 인해 인기가 급강하했고, 최근에는 '욕설 논란'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계 은퇴 후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선언한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장에 있던 연인에게 청혼하며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저신다 아던 / 뉴질랜드 총리> "클라크, 드디어 우리가 결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동당은 오는 22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박의래 입니다.

#뉴질랜드_총리 #저신다_마니아 #정계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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