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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톡톡] "미안해 고래야"…54t 고래 배 안에 쓰레기 가득

세계

연합뉴스TV [지구촌톡톡] "미안해 고래야"…54t 고래 배 안에 쓰레기 가득
  • 송고시간 2023-02-11 17:42:52
[지구촌톡톡] "미안해 고래야"…54t 고래 배 안에 쓰레기 가득

[앵커]

얼마 전 하와이 해변에 54t이 넘는 거대한 향유고래 사체가 떠밀려왔습니다.

고래 뱃속에는 플라스틱과 그물 등 쓰레기들이 가득했는데요.

인간들이 만들어 낸 쓰레기 때문에 고래가 죽음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택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그물과 폐플라스틱, 비닐 등 쓰레기가 테이블 위에 가득 쌓였습니다.

모두 지난달 하와이에서 사체로 발견된 향유고래 배 속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전문가들은 길이 17m, 무게 54t의 거대한 고래가 숨진 것은 해양 쓰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장기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데다, 위 속에 물고기 등 먹이가 남아있었지만 전혀 소화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 웨스트 / 하와이 대학교 박사> "고래가 이 쓰레기들을 오랜 시간 천천히 흡입했는지, 한번에 흡입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쓰레기가 고래의 죽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래나 거북 등 해양 동물들이 쓰레기를 먹고 죽음에 이르는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캐나다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배 속에서 150kg의 해양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고, 국내 연근해에서 폐사한 바다거북 다섯 마리 중 한 마리는 플라스틱 등 이물질을 섭취해 죽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호주 비영리 민간단체는 2021년 전 세계에서 1억3천900만t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보다 600만t이 늘어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겁니다.

인구 1명당 1년 동안 17.6kg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셈입니다.

재단은 플라스틱 재활용도 여전히 미진한 상태여서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갈수록 늘어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환경총회는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를 다루는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제정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영택입니다.

#지구촌톡톡 #플라스틱 #향유고래 #해양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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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