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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위성 전성시대…허블망원경은 불쑥 끼어든 사진에 몸살

세계

연합뉴스TV 상업위성 전성시대…허블망원경은 불쑥 끼어든 사진에 몸살
  • 송고시간 2023-03-03 17:14:09
상업위성 전성시대…허블망원경은 불쑥 끼어든 사진에 몸살

[앵커]

각국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앞다퉈 우주산업에 뛰어들면서 상업위성은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주 관측용 허블 망원경은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주를 관측하는 허블 망원경이 찍은 사진입니다.

난데없이 밝게 빛나는 물체가 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인공위성입니다.

다른 사진에는 사선 3개가 보이는데, 인공위성이 지나간 흔적들입니다.

상업용 위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허블 망원경의 활동이 위협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학술 논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유럽우주국 소속 천문학자 등이 허블의 사진 10만 장을 분석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공위성이 끼어든 사진 비율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3.7%였지만, 2021년엔 두 배에 육박했습니다.

2019년 5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의한 첫 위성 발사가 변곡점인 셈입니다.

논문의 분석 시점인 2021년 기준 스타링크가 쏘아 올린 위성만 1,500기를 넘습니다.

특히 허블 망원경은 우주에서 스타링크보다 16㎞ 낮은 곳에 있어 방해받기 쉽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스타링크가 위성 규모를 4만2천 기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몇 년 안에 발사될 위성은 모두 합쳐 43만 기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위성 수가 10만 기만 되도 천체 사진 중 절반이나 위성이 찍히게 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스타링크 측은 논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한 채 위성을 검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허블망원경 #스타링크 #인공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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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