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는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미국이 만든 '쿼드' 실무그룹에 한국이 참여를 서두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강도 높게 날을 세웠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친강 외교부장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은 '시진핑 집권 3기'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가늠하게 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친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겨냥해 '전랑외교'의 대표주자답게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지난 7일, 기자회견)>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한다지만, 실제로는 무리 지어 배타적 소그룹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중국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가 미국 주도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 실무그룹 참여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견제구를 던진 것입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관변 매체들은 이보다 더 나아가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더욱 강도 높게 날을 세웠습니다.
"한미일 3자 군사 동맹의 길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으며 다소 위험한 길"이라면서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위험할 것"이라는 중국의 한반도 군사 전문가의 말도 전했습니다.
최근 한국 정부가 발표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도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고 비난했는데, 대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일 공조 강화로 이어질 것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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