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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카셀대 소녀상 기습철거…"일본 정부 압박에"

세계

연합뉴스TV 독일 카셀대 소녀상 기습철거…"일본 정부 압박에"
  • 송고시간 2023-03-17 08:07:13
독일 카셀대 소녀상 기습철거…"일본 정부 압박에"

[앵커]

독일의 한 대학이 학생회 측이 설치해놓은 평화의 소녀상을 기습 철거했습니다.

학생들은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독일 이율 특파원이 소녀상 철거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독일 카셀대 총학생회 본관 앞.

학생들이 8개월전에 세워놓은 평화의 소녀상 '누진'이 사라졌습니다.

대신 학생들이 놓고 간 꽃과 "소녀상을 구하라"는 피켓만 놓여있습니다.

며칠 전 대학 측이 소녀상을 기습 철거한 겁니다.

소녀상의 행방도 함구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학생들이 기습 철거에 항의해 행사를 열었습니다.

인근 시민들과 재독 한인들 등 100여명이 모여 소녀상을 제자리로 반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학생들은 앞으로 매주 수요일에 모여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카셀대 총학생회는 작년 7월 카셀에서 5년 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국제현대미술전시회 카셀 도큐멘타 기간을 맞아 총학생회 본관앞 공원에 소녀상을 영구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학생의회가 의결했고, 부지 사용에 대해 대학측의 허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학 측은 말바꾸기에 나섰습니다.

도큐멘타가 끝나 전시허가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했고, 학생들이 응하지 않자 지난 9일 기습철거해 버렸습니다.

대학측이 기습 철거에 나선 배경에는 일본의 압박이 있었다는 정황이 뚜렷합니다.

<제바스티안 엘러스 / 카셀대 총학생회장> "총학생회는 대학측이 우익보수 일본 정부의 정치적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 보여 경악스럽다. 총학생회는 이에 대학측에 우리에게 소녀상을 반환하라고 명백히 촉구하는 바이다."

대학 측의 기습 철거로 소녀상이 있던 자리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의 염원만 남았습니다.

카셀에서 연합뉴스 이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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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