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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도시 휩쓴 홍수 참사…"사망자 2만명 이를 수도"

세계

연합뉴스TV 리비아 도시 휩쓴 홍수 참사…"사망자 2만명 이를 수도"
  • 송고시간 2023-09-14 17:09:01
리비아 도시 휩쓴 홍수 참사…"사망자 2만명 이를 수도"

[앵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사망자만 2만 명에 이를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폭풍은 기후변화로 파괴력이 강해진 데다, 정치 혼란이 겹치며 피해가 커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를 가득 채웠던 물이 빠지자 진흙과 잔해로 뒤덮인 거리에는 부서진 차들이 나뒹굴고, 파괴된 건물은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중해를 휩쓴 폭풍 다니엘이 막대한 양의 비를 뿌리며 댐 두 곳이 무너졌고, 도시의 4분의 1 정도가 홍수에 휩쓸렸습니다.

수천 명이 숨지고, 최소 만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내전으로 분열돼 공공 서비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피해는 집계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끝없이 시신이 발견되면서 병원에는 보관할 장소가 없어 복도는 물론 거리에까지 주검이 널려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헤매는 한편, 담요에 싼 시신을 무더기로 매장해야 하는 참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비아 당국자들은 각기 다른 추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데르나 시장은 사망자 수가 1만 8,000명에서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풍 다니엘은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파괴력이 강해졌는데,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할 정부는 없었습니다.

무너진 댐들은 내전 와중에 20년 넘게 관리되지 않았고, 붕괴 위험과 관련한 대피 안내방송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무정부 상태로 분열된 리비아에 공동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볼커 튀르크 / 유엔 인권최고대표> "리비아의 모든 정치 주체들이 교착 상태와 분열을 극복하고 구호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공동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합니다."

관측 이후 1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모로코에서는 추가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생존자 구호와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만 3,000명에 육박하고 이재민은 수십 만 명에 달합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리비아 #대홍수 #모로코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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