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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인 줄 알았는데…전국 사전투표소 곳곳서 불법카메라 잇따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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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통신장비인 줄 알았는데…전국 사전투표소 곳곳서 불법카메라 잇따라 발견
  • 송고시간 2024-03-29 19:57:03
통신장비인 줄 알았는데…전국 사전투표소 곳곳서 불법카메라 잇따라 발견

[앵커]

국회의원 선거가 2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경남 양산과 인천, 울산, 서울의 일부 사전투표소에서 불법 카메라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카메라의 설치 위치와 방법 등이 유사했는데요.

경찰은 피의자인 4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이 손에 무언가를 쥔 채 배회합니다.

곧 구석에 있는 정수기 쪽으로 다가가더니 주저앉아서 작업을 하기 시작합니다.

남성이 설치한 건 다름 아닌 위장 카메라.

통신사의 라벨이 붙어 있고, 겉으로 보기에도 일반 휴대전화 충전기 어댑터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불법 카메라는 청사 미화원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강정숙 / 양산시 덕계행정복지센터 미화공무직> "항상 콘센트에 (플러그가) 한 개만 꽂혀있었는데 그날따라 1개가 더 있어서 의심했거든요. 이틀인가 사전투표 장비인가보다 생각하다 2~3일 계속 꽂혀있고 빨간 불이 깜빡깜빡해서 보니까…"

불법 카메라는 양산의 다른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불법 카메라 렌즈가 향한 곳은 저쪽에 있는 대회의실로, 이곳에선 사전투표 날에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사전투표소뿐만 아니라 본 투표소, 심지어 개표소 등 양산에서만 6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불법 카메라는 인천 남동구와 계양구 등지 사전투표소 여러 곳에서도 발견됐는데 대부분 양산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모양이었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 A씨를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상훈 / 경남 양산경찰서 수사과장> "콘센트를 설치한 피의자 외에 차량에 동승한 사람이 확인되는데 현재 추적 중에 있습니다."

A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과거에도 투표소를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밖에 울산과 서울 강서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도 비슷한 모양의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확인되는 등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

행정안전부는 전국에 사전투표소로 사용될 행정복지센터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불법카메라 #사전투표소 #유튜버 #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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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