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중국식 갑옷을 입고 영국 도박게임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관계 부처는 국내 차단 조치에 나섰고, 역사 왜곡 문제에 적극 대응해온 서경덕 교수는 게임업체에 항의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의 한 게임회사가 만든 슬롯머신 도박 게임.
그런데 난데없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게임에 등장하고, 어설픈 한국어 대사도 나옵니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준비. 발사. 조국을 위하여."
게임 제목도 '이순신(Yi Sun Shin)'. 도박게임에 이순신 장군이 등장한 것도 문제지만 중국풍의 갑옷을 입고 있어 역사 왜곡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는 도박 게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사설 도박 사이트는 '애국 슬롯'이라며 홍보하기도 하는 상황.
논란이 일자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통해 국내 차단 조치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온라인 도박 게임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영국 게임사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이순신 장군을 빼고 한국인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역사적 영웅인데 그런 (도박) 이미지에 또 중국식 갑옷이라던지 잘못된 고증을 통해서 이순신 장군을 묘사했다는 자체는 분명히 바로 잡아야 되는 부분이구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게임회사의 역사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재작년에는 중국 게임사가 이순신 장군의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영상취재 :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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