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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냐'…가짜 탐정신분증 보이며 미등록외국인 폭행·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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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불법체류자냐'…가짜 탐정신분증 보이며 미등록외국인 폭행·갈취
  • 송고시간 2024-04-22 21:14:29
'불법체류자냐'…가짜 탐정신분증 보이며 미등록외국인 폭행·갈취

[뉴스리뷰]

[앵커]

강제 추방을 두려워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약점을 이용해 이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내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설립된 '자국민보호연대' 소속 회원들이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음성군의 한 주택가 골목, 차량 한 대가 남성을 뒤쫓습니다.

쫓기던 남성은 바닥으로 고꾸라지고, 결국 뒤쫓던 사람들에게 붙잡힙니다.

음성군의 한 시장 주변에서도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쫒기던 남성은 상의까지 벗겨질 정도로 몸부림을 쳤지만, 이내 붙잡히고 맙니다.

남성들에게 붙잡힌 사람들은 모두 미등록외국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미등록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심 한복판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고, 금품도 빼앗겼습니다.

충북경찰청은 불법체류 외국인 12명에게서 금목걸이와 현금 등 1,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30대 A씨 등 4명을 검거했습니다.

A씨 등은 가짜 사설탐정 신분증을 내보이면서 거리를 다니는 외국인에게 외국인등록증을 요구했습니다.

<목격자> "저 화단 옆에, 저기서 3명이 (외국인 노동자를) 둘러싸고 뭐 '비자 있어? 비자 봐봐' 이런 얘길 하고 있더라고요. '오토바이 번호판 왜 없어' 이러면서"

A씨 등은 가스총과 삼단봉을 들이대며 외국인을 붙잡고 '100만~200만원을 주면 체류 자격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외국인이 현금이 없으면 금반지를 뺏거나, 지인들이 돈을 마련해올 때까지 외국인을 차량에 감금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A씨 등은 지난 총선 대구 지역에 출마한 박진재 자유통일당 후보가 만든 '자국민보호연대' 소속 회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단체는 내국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억류하는 등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국인 주민> "걱정되지요. 우리는 불법 노동자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앞으로 이런 일이 있게 되면 우리가 안전하지 않다고 봐요"

충북경찰청은 형사기동대를 활용해 이같이 외국인 혐오를 부추기는 범죄에 엄정 대응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충북_음성 #외국인노동자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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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