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불법 웹툰 안 봤어요"…통화 듣고 보이스피싱 막은 20대의 기지

사회

연합뉴스TV "불법 웹툰 안 봤어요"…통화 듣고 보이스피싱 막은 20대의 기지
  • 송고시간 2024-04-23 18:36:19
"불법 웹툰 안 봤어요"…통화 듣고 보이스피싱 막은 20대의 기지

[앵커]

한 시민이 불법 웹툰을 봤다며 7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시민은 카페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통화 내용을 수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한 건데요.

경찰은 이 시민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서승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성남의 카페에서 한 여성이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여성의 옆에는 커다란 노란색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통화를 하는 내내 불안해하는 여성 A씨.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또 다른 여성 B씨가 이 모습을 지켜봅니다.

잠시 후 B씨가 밖으로 나가더니 이내 경찰이 들어옵니다.

A씨가 직전까지 통화한 상대방은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습니다.

A씨가 상자에 담긴 7천만원 상당의 현금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전달하기 통화를 했고 이를 우연히 듣게 된 B씨가 보이스피싱을 의심,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 B씨 / 신고자 > "불법 사이트에서 웹툰 본 적 없다 이런 소리가 계속 들리니까 좀 이상했어요. 적으시면서 '지금 지정된 은행에서 인출하려고요' 이거를 듣자마자 그래서 그냥 나가서 신고했죠."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휴면계좌가 사기 피의자의 대포통장으로 사용됐다"며 경찰과 검사를 사칭해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무죄를 증명하려면 본인 명의 통장에서 현금을 인출해 금융감독원에 가져와야 한다며 돈을 건넬 주소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주소는 한 원룸 건물 소재지였고 카페에서 대기하던 A씨에게 자신을 은행 보안팀 직원이라고 속인 조직원이 전화해 휴대전화가 해킹당했다며 원격 조정 앱을 설치하라고 유도했습니다.

앱 설치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불법 웹툰을 본 적은 없느냐"고 채근했는데, B씨가 이를 듣고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사기 피해를 막은 B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감사장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