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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고공행진하니…모두 사라진 시골 다리 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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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구릿값 고공행진하니…모두 사라진 시골 다리 이름표
  • 송고시간 2024-05-08 17:31:16
구릿값 고공행진하니…모두 사라진 시골 다리 이름표

[앵커]

최근 구릿값이 치솟으면서 다리마다 붙어있는 이름표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진 명판은 모두 구리로 만든 건데 시골 마을의 다리마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경남 진주의 한 마을에 있는 다리입니다.

다리 이름이 붙어 있어야 할 곳이 움푹 패인 채 비어있습니다.

다리 이름표로 불리는 명판이 뜯긴 겁니다.

다리 하나당 모두 4개의 명판이 붙어 있어야 하는데 전부 사라졌습니다.

명판이 없어진 건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부터 경남 진주의 한 마을을 중심으로 다리 12곳에서 황동으로 만든 동판 48개가 사라졌습니다.

<하창헌 / 진주경찰서 지수파출소장> "인적이 드문 야간 심야 시간에 CCTV도 설치도 안 돼 있고 그런 곳에서 도난당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구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구릿값이 뛰자, 시골 마을의 명판까지 훔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최근 구리 1kg당 가격은 약 만원.

2년 전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습니다.

<고물상 관계자> "많이 비싸지요. 일반 고철은 (1kg당) 250원 정도 하는데 구리는 1만원 정도, 1kg에…."

명판 도난 신고가 접수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CCTV가 없는 한적한 시골길에서 범행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마을 주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해당 지자체는 다른 재질로 다리 이름표를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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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