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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불덩이…가뭄ㆍ폭염에 초대형 산불 비상

세계

연합뉴스TV 유럽은 불덩이…가뭄ㆍ폭염에 초대형 산불 비상
  • 송고시간 2017-07-27 17:59:50
유럽은 불덩이…가뭄ㆍ폭염에 초대형 산불 비상

[앵커]

건조한 날씨와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선 초대형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60년만에 최악의 가뭄까지 닥쳐 물부족 현상에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피어올라 산 전체를 휘감습니다.

프랑스 남부 코트 다 쥐르 지방의 마르세유와 칸 사이에서 지난 24일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프랑스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산불은 지중해 연안풍 '미스트랄'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번져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삼림 3천ha를 집어삼켰습니다.

재난당국은 마른 번개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등 최소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산불피해 마을 주민> "이건 지옥입니다. 지옥이에요. 우리 집은 저쪽에 있어요. 여기를 떠나야 합니다."

민가가 빽빽히 들어찬 곳까지 시뻘건 불길이 뻗쳐오자 마을 안은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양동이에 물을 담아 불길을 잡아보려고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포르투갈 중부 지역에서도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에 1천700여명의 소방관과 17대의 산불 진화용 비행기가 투입됐습니다.

바닥을 드러낸 이탈리아 토리노의 포 강.

60여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에 이탈리아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마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비가 내린 날은 단 26일, 지난해 같은 기간 비가 내린 날 88일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칩니다.

교황청은 급기야 바티칸 이곳저곳의 분수대 급수를 모두 중단했습니다.

로마 시는 물 배급까지 검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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