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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어선, 표류 아닌 '대기 귀순'…軍 "경계실패"

정치

연합뉴스TV 北어선, 표류 아닌 '대기 귀순'…軍 "경계실패"
  • 송고시간 2019-06-20 00:20:28
北어선, 표류 아닌 '대기 귀순'…軍 "경계실패"

[앵커]

우리 군경의 감시망을 뚫고 삼척항 부두까지 도착한 북한 목선은 발견 사흘 전에 이미 북방한계선을 넘었던 것으로 우리 군이 확인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군에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중배 기자.

[기자]



네,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에서 발견된 북한의 소형 목선은 이미 12일 밤에 북방한계선, NLL 남방으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네 명을 태운 이 배는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선원들 증언을 토대로 한 여태까지의 정부 합동 조사에 따르면, 선박은 동해상에서 표류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움직였습니다.

지난 10일 동해 NLL 북방에서 조업 중인 북한 어선군에 합류해 11일부터 12일까지 위장 조업을 했으며, 12일 오후 9시쯤 NLL을 넘었습니다.

이어 13일 오전 6시쯤 울릉도 동방 55㎞ 해상에서 정지했고, 오후 8시쯤엔 기상 악화로 표류했습니다.

이 배는 이후 최단거리 육지 방향으로 항해를 시작했고, 14일 오후 9시쯤 삼척 동방 4~6Km 부근에서 엔진을 끈 상태로 대기했는데요.

야간에 삼척항 진입 시 군의 대응 사격 가능성을 우려한 행동이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선박은 15일 일출 후 삼척항으로 향해 출발해 오전 6시 20분쯤 방파제 인근 부두 끝부분에 닿았습니다.

오전 6시 50분쯤 산책을 나온 주민이 112에 신고를 했는데, 당시 신고자는 차림새가 특이한 이들에게 "어디서 왔느냐" 물었고,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변했다는 증언입니다.

특히 이중 한 명이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귀순 의사를 밝힌 두 명은 남았고, 두 명은 북한에 송환된 상태입니다.

주민 증언에 따르면 애초 이들은 인민복 1명, 얼룩무늬 전투복 1명, 작업복 차림 두 명으로 알려졌는데요.

여태까지의 정부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민간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북 선박의 접근은 해안선의 지능형 영상감시체계와 해양수산청, 해경의 폐쇄회로 영상에도 식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애초 선장 동의로 폐기됐던 것으로 알려진 목선은 동해 1함대에 보관 중이라고 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번 해상, 해안 경계 실패 논란과 관련해 오늘(19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지휘관회의에서 북한어선 관련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상황을 되짚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100가지를 잘 해도 한 가지 경계에 실패했다면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남북 간 9·19 군사합의는 전방의 작전태세와 무관하다고 철저한 경계 대비 태세를 군에 주문했습니다.

군은 현행 경계작전시스템과 전력 운용 부분의 문제점을 식별해 조기에 보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연합뉴스TV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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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