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그리워하며 안린이 준비한 케이크[출처=지무뉴스][출처=지무뉴스]


중국에서 죽은 반려동물과 소통하고 환생 여부를 알려준다며 돈을 받아내는 신종 사기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죽은 반려동물에게 5개의 질문하는 서비스에 128위안, 우리 돈으로 약 2만 4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무제한 질문이 가능한 서비스는 약 57만 원, 반려동물이 환생했는지 알아보는 서비스는 최대 36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안란은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반려견 '치치'을 키웠습니다.

치치는 지난해 10월 신장 질환으로 숨졌고, 안란은 소셜미디어에 주기적으로 치치를 그리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링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슬퍼하지 말라. 영혼은 불멸이며 환생할 수 있다"며 한 온라인 채팅방에 가입하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채팅방에는 4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린은 링으로부터 치치와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구매했습니다.

안린은 "치치가 나를 원망하나", "지금은 잘 지내나", "건강은 괜찮나",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등 5가지 질문을 건넸습니다.

링은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 바쁘다며 그로부터 나흘 뒤 "치치의 눈이 안 좋고, 안린을 그리워하며 원망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줬습니다.

이후 안란은 치치의 답변이 자신이 과거 SNS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안란은 또한 환생 여부를 알 수 있는 서비스도 구매했는데, 링은 매일 기도하다 보면 꿈속에서 개가 나타나 환생할 곳을 알려줄 것이라고 안내했습니다.

몇 주가 지나도 그런 꿈을 꾸지 못하자, 링은 "성의가 없거나, 믿음이 강하지 않거나, 감정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안린을 탓했습니다.

안란이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자, 링은 안린의 계정을 차단했습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는 약 20명로 총 피해 금액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피해자는 링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현지 누리꾼들은 "사기꾼이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이용하게 두지 말라", "반려동물 환생을 믿는 사람도 있다니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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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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