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역 장애인 지원 기관의 간부가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자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충북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상 장애인 위계 간음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자신이 교장으로 재직하는 장애인 교육기관과 자립생활센터 등지에서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B(20대) 씨를 1년여에 걸쳐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역시 중증 지적장애인인 B 씨의 자매(20대)를 한 차례 강제 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지난 9월 B 씨를 진료한 정신과 의료기관으로부터 "성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라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B 씨는 앞서 센터 측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음에도 계속 외면당하자, 병원을 찾아 피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충북도는 A 씨의 아내인 센터장이 "거짓말하지 말라"라며 구제 요청을 묵살했다고 B 씨 측이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현장 지도 점검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이 사건이 불거진 뒤 교육기관과 센터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최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북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B 씨 등을 장애인 쉼터에서 임시 보호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을 대리해 사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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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