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대회 예비 행사에서 담당 인사의 무례한 발언에 항의해 집단 퇴장하는 참가자들[틱톡 캡처][틱톡 캡처]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예비 행사에서 담당 인사의 무례한 발언에 항의해 참가자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간) 태국의 한 행사장에서는 '제 74회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를 앞두고 예비 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웃으며 인사를 나누던 중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인 나와트 이차라그리실이 앞으로 나와 발언을 시작했고, 분위기는 금세 싸늘해졌습니다.

예비 행사 앞에 나와 미스 멕시코 대표를 비난하는 대회 담당 이사 '나와트 이차라그리실'[X 캡처][X 캡처]


그는 미스 멕시코 대표인 파티마 보쉬를 일으켜 세워 조직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놓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조직위는 참가자들에게 대회 홍보용 게시물을 SNS에 올려 달라 요청했지만, 보쉬는 멕시코 책임자와 상의해야 한다며 거절했습니다.

나와트는 이 대답을 협조 거부로 받아들이고 공개 질책을 한 것입니다.

그는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말을 따르겠다면 당신은 멍청이"라고 말하는 등 언성을 높였습니다.

결국 보쉬는 "나는 목소리가 있다. 당신은 나를 여성으로서 존중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이어 전년도 우승자인 덴마크 빅토리아 키에르 테일비히 등 다른 참가자들도 뒤따라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나와트는 "보안요원, 문 닫아라. 여기서 나가면 나머지 참가자만으로 행사하겠다"며 참가자들을 협박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해졌고, 나와트의 무례한 언행에 대한 비난이 확산됐습니다.

긴급 성명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는 나와트[X 캡처][X 캡처]


논란이 커지자 조직위는 긴급 성명을 내고 나와트의 권한 박탈 등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 밝혔습니다.

나와트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사과했습니다.

다음 날 미스 유니버스 대회 개막식은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물의를 빚은 나와트는 물론 미스 멕시코 보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는 이번 달 21일에 태국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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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미(jeons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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