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폭격을 당한 테헤란 군사기지를 촬영한 영상 [이란인터내셔널]한 시민이 폭격을 당한 테헤란 군사기지를 촬영한 영상 [이란인터내셔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한 뒤 일부 이란 시민들이 오히려 "고맙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정부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2일(현지시간) 한 이란 시민이 수도 테헤란의 군사기지 파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내오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감사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에는 건물 잔해 등이 나뒹구는 처참한 거리 모습이 찍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이란에 사는 여성이다. 방금 공격을 받아 내 집이 사라졌지만 괜찮다"면서 "시위로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면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이란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습을 환영한다는 반응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퍼진 또 다른 영상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이란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이 나쁜 놈들에게 폭격을 계속해 달라. 우리의 나라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폭격을 계속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란인들 [SNS 갈무리]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폭격을 계속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란인들 [SNS 갈무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는 "이란 국민이 전쟁과 자국 폭격 소식에 기뻐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어제(2일) SNS를 통해 "진심으로 전쟁으로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란 국민은 지난 47년 동안 너무 많은 고통을 견뎌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정부와 공존하려 노력해 왔으나, 이란 정부는 풍부한 자원에서 비롯된 부를 자신들을 위해서만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이 수차례 항의하고 목소리를 냈지만, 매번 잔혹한 폭력으로 진압당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란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호다 니쿠 [호다 니쿠 SNS]한국에서 이란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호다 니쿠 [호다 니쿠 SNS]


이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며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이어져 왔습니다.

정부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국제 인권단체 등은 최소 3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미국의 공습으로 40년 가까이 이란을 '철권통치'해 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숨지면서, 이란 시민사회에서는 이 기회에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박지운(zwoonie@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1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