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에 '극한 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산사태와 토사에 매몰됐다가 구조됐는데요.

주민들은 언제 또 산이 무너져 내릴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산 한쪽 면이 꼭대기에서부터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 아래에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주택 잔해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던 17일 아침, 충남 청양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2명이 매몰됐습니다.

<임형관 / 마을 이장> "(마을 순찰하고) 식사를 하고 와야겠다고 해서 잠깐 식사하고 20분 정도, 식사할 시간에 비가 갑자기 많이 온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감당이 안 되니까."

구출된 주민들은 산사태 발생 당시 집 밖에 나와 있어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아침 공주시 정안면의 한 마을에서도 마을 이장 등 4명이 앞서 발생한 산사태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토사와 빗물에 휩쓸렸습니다.

<장순철 / 마을 주민> "갑자기 산사태가 나면서 거기 조그마한 가건물이 하나 있었어요. 가건물을 휩쓸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장님하고 동네 분들하고 같이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장님이 다리가 부러져서..."

다행히 이들은 토사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았고,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소방당국에 의해 구출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청권에서는 극한 호우에 의한 산사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과 한 시간 동안 쏟아진 폭우에 토사와 돌덩이가 휩쓸려 내려와 논이었던 이곳은 이렇게 딛고 설 수 있는 흙바닥으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밤사이 폭우에 산이 더 무너져 내릴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궁원 / 마을 주민> "(주민들 마음은) 말도 못 해요. 안 와보신 분들은 모르고 와 봤어도 (피해를) 확인을 해야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지금 여기 말할 수 없이 큰 피해를 보고 있어요."

그칠 줄 모르는 비에, 충청권 산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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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geni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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