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의 처참한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휴전을 압박하는 심리전인데,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고, 가자지구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어둡고 좁은 땅굴 안에서 힘겹게 삽질을 하는 남성.

660일 넘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이스라엘 20대 인질입니다.

갈비뼈가 고스란히 드러난 앙상한 몸, 한눈에 봐도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에비아타르 다비드/이스라엘 인질> "지금 하는 건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제가 죽는다면 여기 묻힐 것 같습니다."

최근 하마스는 인질 2명의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마스에 납치된 251명 가운데 생존자는 스무 명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라이 다비드/인질 다비드의 형제> "하마스는 음식도, 물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왜곡된 정책으로 자국민과 인질들을 굶겨 죽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이 모여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했고, 이스라엘 당국은 적십자사에 인질을 위한 식량과 의료 서비스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영상에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나치가 유대인에 하던 짓"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독립국 팔레스타인이 수립되지 않으면 무장 해제는 없다고 맞서는 하마스에 향해 강경 대응을 이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납치된 이들을 구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자지구가 더는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더 강한 결의에 차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굶주림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누적 아사자가 175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중동 특사가 방문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일요일에도, 식량 배급소 주변에 모인 주민 수십 명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영상편집 강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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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나래(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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