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액상 마약을 제조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해외에서 주로 물고기 마취제로 쓰이는 전문의약품을 신종 마약 원료로 사용했는데요.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포도향, 딸기향의 평범한 전자담배용 액상으로 보이지만, 이것들은 '우주 오일'로 불리는 신종 마약입니다.

홍콩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물고기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폭세이트라는 전문의약품을 액상담배에 섞어 만들었습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물고기가 아플 때 아마 마취하고 간단하게 수술하고 하는 그런 용도로 쓰이는 것 같긴 한데…"

피의자들은 지난해 9월쯤 해당 약품을 홍콩에서 밀수입한 뒤 국내에서 신종 마약 카트리지 약 1천여 개를 제조, 유통했습니다.

프로폭세이트가 아직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지정된 적이 없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는 '불법이 아니고 검출되지 않는 약물'이라며 샘플을 권유했고, 구매량에 따라 가격 차등을 두기까지 했습니다.

<남성신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 "해외에서 밀수입한 전문의약품을 시중 판매되는 액상담배에 일정 비율로 혼합해 부정의약품을 제조한 후 강남 일대 유흥업소 등에 유통한 피의자 총 10명을 검거하고…"

경찰은 프로폭세이트 750㎖를 비롯해 프로폭세이트 등이 혼합된 신종 마약 카트리지 513개 등을 압수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30일 프로폭세이트를 임시 마약류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경찰은 태국으로 도주한 미국과 프랑스 국적의 총책 부부 2명을 추적하는 한편, 신종 마약의 유통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영상취재 정우현]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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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원(zizou@yna.co.kr)